㈜LG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시가 3500억원 상당의 잔여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단행한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공언했던 자사주 순차 소각 계획을 올해 상반기 내에 완수하는 최종 이행 단계로, 지주회사의 경영 투명성과 자본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잉여 현금 자사주 재투입
26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했던 보통주 302만9581주를 전부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체 발행한 보통주 주식 수의 1.96%에 해당하는 수량으로, 공시 당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35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주당 평균취득단가 8만2520원을 기준으로 산출한 회계상 장부가액은 약 2500억원이며 소각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이미 사들여 보유하고 있는 자기 주식을 영구적으로 없애는 조치다. 시장에 유통되는 전체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당순이익(EPS)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낸다. 주당순이익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을 총 주식 수로 나눈 지표로, 이 값이 커지면 주주가 보유한 지분의 가치가 상승하므로 배당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앞서 ㈜LG는 지난해 기보유 자사주 보통주 605만9161주 중 절반을 소각한 데 이어 이번 공시를 통해 잔여 주식 전량 처분을 완료하게 됐다. 회사 측은 향후에도 일회성 비경상 이익이나 정기적 경영 활동으로 발생하는 경상 이익 중 배당, 투자재원을 집행하고 남은 잉여 현금의 일부를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고려할 방침이다.
미래 먹거리 투자 확대로 기초체력 보강
㈜LG는 주주의 실질적 이익을 높이기 위해 배당성향 상향과 중간배당 도입 등 2024년부터 마련한 다양한 대책을 순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별도 조정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하한선을 기존 50%에서 60%로 높였다.
이에 힘입어 2025년 ㈜LG의 배당성향은 68%를 기록하며 고배당기업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했다. 최근 5개년(2021~2025년) 평균 배당성향 역시 69% 수준으로 높은 분배 기조를 유지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연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오는 2027년까지 8~1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전향적인 목표도 세웠다. 자기자본이익률은 주주가 맡긴 자본총계 대비 당기순이익을 얼마나 올렸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LG는 이러한 장기 수익성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선정한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에 재원을 집중 투자해 기업의 미래 가치를 축적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