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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선위 후폭풍…영풍 석포제련소 가치평가 주목받는 이유

  • 2026.06.16(화) 16:30

회계업계, 증선위 판단 중 석포제련소 유형자산 평가 주목
석포제련소 환경문제 진행중…앞으로도 가치평가 계속해야

최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과 영풍 양측의 회계처리에서 문제점을 확인한 가운데, 영풍의 핵심 생산시설인 석포제련소의 자산가치 평가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검증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계처리 오류는 재무제표 수정 등을 통해 바로잡을 수 있지만 석포제련소의 자산가치 산정에 영향을 주는 환경·조업 관련 불확실성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환경개선 명령의 이행 여부와 허가조건 준수 여부를 당국이 계속 점검하는 만큼 향후 가동률과 생산량, 정상가동 시점 등 손상평가에 사용되는 주요 가정도 달라질 수 있어서다. 

이에 회계업계에서는 영풍이 석포제련소 유형자산 손상평가에 적용하는 주요 가정의 산정 근거를 명확히 하고, 이를 일관되게 검증할 수 있는 내부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석포제련소 전경. /사진=이경남 기자 lkn@

지난 10일 증권선물위원회는 고려아연이 원아시아파트너스와 이그니오홀딩스 투자자산의 가치 하락을 재무제표에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영풍에 대해서는 석포제련소 주변 토양·지하수 정화의무와 관련한 충당부채를 과소계상하고, 조업정지 영향을 반영한 유형자산 손상평가를 적정하게 수행하지 않았다고 봤다.

회계업계가 이 가운데 주목하는 부분은 영풍의 석포제련소 유형자산 손상차손 계상 문제다. 유형자산 손상평가는 해당 자산에서 향후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금흐름 등을 토대로 회수가능액을 산정하고 이를 장부금액과 비교하는 절차다. 

석포제련소는 평가 대상 기간 조업정지 처분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존재했던 만큼 조업정지 기간과 생산 감소, 정상가동 시점 등의 영향을 어떤 방식으로 반영하느냐에 따라 평가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다.

증선위는 영풍이 2022년 손상평가에서 당시 이용할 수 있는 정보를 토대로 한 최선의 추정치가 아니라 과거 조업정지 손익 추정치를 사용해 손상차손을 과소계상했다고 판단했다. 2023년에는 조업정지 손익효과를 자의적으로 제거한 미래현금흐름을 손상평가에 반영해 손상차손을 과소계상한 것으로 봤다. 

2024년에는 2023년 과소계상액과 같은 금액의 손상차손이 반대로 과대계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상 누적 자산가치에 미친 영향은 일부 상쇄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손상차손이 적정한 회계연도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2023년과 2024년의 연도별 손익이 각각 왜곡되는 오류가 발생한 셈이다.

회계업계가 이 항목을 주목하는 것은 과거 재무제표를 수정하는 것만으로 관련 불확실성까지 해소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석포제련소의 환경개선 의무와 허가조건 준수 여부는 향후에도 당국의 점검 대상이 될 수 있고, 그 결과에 따라 가동률과 생산량 등 손상평가의 주요 전제가 달라질 수 있다.

이는 영풍의 회계처리 오류가 반복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환경·조업 여건이 변할 때마다 손상평가에 사용한 가정이 당시 이용할 수 있는 정보에 비춰 합리적이었는지를 지속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거다.

영풍은 2019년 환경개선 혁신계획을 수립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5400억원이 넘는 환경투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는 추가적인 환경 제재와 조업 차질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환경개선 투자와 별개로 이번 감리에서 석포제련소의 유형자산 손상평가 방식이 적정하지 않았다는 금융당국의 판단이 나온 만큼, 주요 가정의 산정 근거와 검증 절차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외부감사인이 석포제련소 유형자산 손상에 대한 감사절차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 만큼 회사 내부 검증을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필요할 경우 가치평가 및 환경 전문가를 활용해 주요 가정을 별도로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손상평가에서는 평가 시점에 이용할 수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일관된 가정을 적용했는지가 중요하다"며 "환경투자 등으로 추가 조업정지 위험이 과거보다 낮아졌다고 평가할 여지는 있지만 관련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주요 가정의 산정 근거와 검증 절차를 보다 명확하게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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