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비트코인 사랑이 유별난 가운데 중국 내 최대 비트코인 보유자가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 가치만 1억달러(10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비트코인 갑부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트코인이 중국에서 유독 더 주목받는 상황을 전하며 중국 내 비트코인 최대 보유자 가운데 한명인 리 샤오라이를 소개했다. 41세인 리는 전직 영어 교사로 구체적인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가 보유한 1비트코인 가치를 1000달러 선으로 계산할 때 보유가치가 1억달러(1060억원)를 훌쩍 넘어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전 세계적으로 무엇인가를 주도할 수 있는 것은 비트코인이 처음인 것 같다"며 "비트코인 관련 웹 어플리케이션이나 지역적인 혁신 등에서 중국이 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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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거래소별 거래점유율. 최근 중국 BTC가 마운트곡스를 추월했다. 출처:크립토코인스뉴스 |
중국은 4년밖에 되지 않은 비트코인의 운명을 결정한 중요한 변수가 됐다. 중국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에서는 지난 30일간 일평균 비트코인 거래량이 6만4000개에 달했다. 지난달 중국에서의 비트코인 가격은 한달새 4배가 올랐고 지난 1일 현재 1214달러에 달하고 있다.
리는 그가 다니던 중국 기업이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 되자 보유주식을 팔아 애플 주식을 살 정도로 평소 투자에 밝은 편이었다. 비트코인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11년이었다. 최근에는 일본의 마운트곡스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1만2000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사기도 했다.
리는 베이징의 거라지카페라는 곳에 자주 가는데 이 곳은 기업가들을 위한 일종의 기업 인큐베이팅 공간을 제공하고 커피도 판다. 현재 중국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장소 중 하나다.
최근에는 여러 명의 중국인들이 다양한 비트코인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하고 카페 중심에 있는 단상에서는 마이크에 대고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해놨다. 리는 이곳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강연도 한다. 그는 그가 보유한 비트코인 일부를 비트코인 저축계좌나 결제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벤처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중국에서도 단기투자 목적으로 비트코인에 뛰어드는 이들이 많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 장시성에 사는 19살 청년은 "비트코인 외에 다른 가상화폐에도 뛰어들고 있다"며 "최근 보유규모가 3배까지 늘었고, 아직 팔지 않았지만 단기간동안 거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비트코인 거래기반을 가장해 돈을 갈취한 이들이 당국에 붙잡히기도 했다. 글로벌본드란 홍콩 소재의 한 기업은 허가 없이 비트코인 거래 플랫폼을 만들어 사람들을 끌어모았다가 결국 폐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