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일부 중앙은행들이 비트코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새로운 전기가 될지 주목받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은행들의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시키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다. 이런 가운데 주요 투자은행들은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등 비트코인을 둘러싼 논쟁은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
지난 5일 중국 인민은행은 금융기관들이 비트코인 관련 사업 계좌를 가지고 있거나 보증이나 보관 서비스 등을 제공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또 온라인 비트코인 거래소는 거래 기록과 자금 세탁 위험을 다룰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도록 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비트코인 거래와 채굴이 크게 증가하면서 가격 급등을 주도했고 향후 중국 당국의 태도가 비트코인의 향후 행보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지목돼왔다. 중국 인민은행의 말 한마디에 비트코인 가격은 20%나 떨어졌다.
▲ 주요 비트코인 거래소별 가격 추이(출처:WSJ) |
프랑스중앙은행 역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금융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며 "이를 보유하는 것은 명확한 재무 리스크"라고 평가했다. 프랑스중앙은행은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해킹 등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이 자신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현금화하길 원하는 순간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으며 결국 유동화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쉘 바르니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금융 담당 집행위원은 "범죄활동에 쓰일 수 있는 비트코인 같은 규제 밖의 통화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패널티가 부과되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금융당국과 의회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월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11페이지 분량의 비트코인 관련 보고서를 내고 비트코인의 최대 가치가 13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월가 은행이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데이비드 우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주요 전자상거래 결제 수단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전통적인 송금수단 공급자들에게 심각한 경쟁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비드 우는 고객과 동료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면서 관련 보고서를 내놨다고 밝혔다.
앞서 스티븐 엔글랜더 씨티그룹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달 비트코인 관련 보고서를 낸 후 이례적으로 고객들로부터 상당한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주에도 관련 보고서를 다시 냈고 잠재적으로 경쟁적인 가상화폐가 계속 출현할 수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최근 키프로스의 니코시아 대학은 등록금을 비트코인으로 받는다고 밝히는 등 비트코인을 결제할 수 있는 곳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 학생은 이 대학에서 1비트코인을 내고 910달러짜리 온라인 석사과정을 수강했다. 니코시아 대학은 내년 봄부터 가상화폐와 관련된 석사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