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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숏전성시대]②상대가 가진 패를 읽어라

  • 2014.03.21(금) 10:48

롱숏전략 직접 취하지 않더라도 속성 이해해야
주요 투자자 흐름 역행 말고, 숏 포지션 관리 필요

롱숏전략의 시초는 헤지펀드다. 헤지펀드의 원조인 알프레드 윈슬로 존스가 그의 펀드운용에서 사용한 후 점차 대중화됐고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이미 예전부터 익숙한 투자전략이다. 한국에서는 이제서야 대유행을 타고 있으니 늦은 감도 없지 않다.

 

하지만 그만큼 롱숏전략은 빠르게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시장 분위기를 바꿀 정도이니 이론적으로나마 롱숏전략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증시 투자에서 필요해지게 됐다.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더라도 효율적으로 대응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주요 투자자의 매수 포지션을 거스르지 말라"

 

롱숏전략의 구조는 단순하다. 오를 종목을 사고 내릴 종목을 파는 것이다. 산 종목이 오르면 수익을 얻고, 내릴 것으로 보고 매도 포지션을 취한 종목이 내리면 내린 만큼 이익이 생긴다. 예상만 들어맞는다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오를 만한 종목은 그냥 사면 되지만 내릴 종목을 팔려면 그 종목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내릴 종목이 없을 때는 이를 빌려서 팔아야 한다. 이를 위해 주식을 빌리는 대주거래를 해야 하는데 이게 바로 공매도다.


주식을 그저 사기만했던 투자자들에게는 이런 공매도가 생소할 수 있다. 따라서 롱숏전략 흐름을 활용하는 또다른 방법도 있다. 롱 포지션에 들어있는 종목을 따라 사되 숏 포지션에 속하는 종목을 따라 팔기보다는 이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 숏 포지션에 대비해 관리를 하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매수 전략을 실행하는 주요 투자자들의 선호종목을 선별해 담고 매도 전략에 노출되는 것이 감지됐을 때 위험관리를 해 줄 것을 조언했다.

 

대개 헤지펀드들이 롱숏전략을 구사하더라도 자체적으로 오르고 내릴 종목을 선별하지만 반드시 주요 투자자들의 포지션을 고려해야 한다.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주요 투자자들이 매수하는 종목을 매도 포지션으로 잡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 오를 것으로 보이는 종목이라도 이미 주요 투자자들이 보유한 종목이라면 이들에게 차익실현 기회만 제공하는 셈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이들이 사는 종목을 숏 포지션에 담아도 낭패를 볼 수 있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별 종목의 밸류에이션도 중요하지만 기존 주요 투자자들의 특정 종목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분석하는 것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조언했다. 롱숏전략으로 접근할지 여부를 떠나 주요 투자자들의 선호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 숏 리스트 오른 종목 미리 감별해 대응해야

 

반면 숏 포지션에 노출된 종목을 모르고 산다면 이 역시 위험하다. 따라서 공매도에 노출된 종목을 선별해 사지 않거나, 이미 이를 보유하고 있다면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매도 여부는 주식을 빌리는 대차거래 추이를 보면 감별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 홈페이지나 HTS 등에서 특정 종목의 대차잔고를 확인할 수 있는데 보유종목의 대차잔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 경고 시그널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남룡 연구원은 "주식을 빌린다고 그 물량이 100% 공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부분 공매도 관련 대차 수량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대차잔고가 증가하는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면 미리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숏 포지션을 따라 파는 것보다는 롱 포지션 위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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