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이 여의도 사옥을 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에 위치한 ‘현대증권빌딩’(지상 15층) 매각을 추진 중이다. 1990년 본사를 중구 무교동에서 여의도로 옮긴지 24년 만이다.
매각 대금은 800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작년 말 기준 현대증권빌딩의 장부가는 675억5856만원(토지 547억원, 건물 129억원)이다. 장부가보다 15% 가량 더 높은 수준이다. 현대증권과 이웃한 대신증권도 작년 말 800억원 가량에 여의도 본사 건물을 팔았다.
매각은 ‘자산 유동화’ 방식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부동산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다.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 back) 방식을 활용하면 부동산을 매각한 뒤 임차방식으로 계속 사용할 수도 있다.
매각 대상은 한 운용사로, 현재 실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이 24년간 정든 사옥을 매각하게 된 이유는 경영 환경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작년 말 현대증권의 경영권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오릭스 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관심을 보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자산 유동화를 통해 현금(80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피스 빌딩 가격 추세가 떨어지고 있어, 몇 년 뒤 다시 되살 수 도 있다”며 “만약 다른 좋은 빌딩이 매물로 나오면, 새로 살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