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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도 반한 AIIB]②단비 마중 나간 '인프라株'

  • 2015.04.06(월) 08:00

전 세계 재정부양 바람·원자재 공급과잉 해소 기대
인프라 관련 기업 수혜 가능..소재·통일株도 관심권

AIIB 가입 결정 후 시장에서는 한국의 직간접적인 수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AIIB로 과연 한국은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가입 후 당장은 한국이 누리게 될 직접적인 수혜는 미미할 전망이다. 하지만 대대적인 규모의 장기 인프라 투자 성격 상 전 세계적인 부양 기조가 지속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경제 둔화로 좀처럼 해소될 줄 몰랐던 원자재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점은 우리 시장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직접적으로 덕을 볼 수 있는 업종으로는 유틸리티와 건설, 소재 섹터 등이 꼽힌다.

 

 

◇ 인프라 통한 재정부양 기대 '만발'

 

AIIB가 대대적인 아시아 인프라 투자에 나서게 되면 관련 지역에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는 전 세계적인 부양 기조와도 부합된다. 각국은 금리 인하 등 통화부양과 함께 재정 부양에도 나서고 있지만 딱히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곳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AIIB를 통한 인프라 투자가 글로벌 정책 공조 성격을 갖는데다 신성장 동력을 제공해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를 비롯, 강력한 통화부양이 잇따랐지만 재정 쪽은 오히려 긴축에 나선 곳이 많았다. 그동안 전 세계적인 부양이 유동성 공급에 치중된데는 선진국들로서 마땅한 재정 투자처가 없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들 나라 밖의 인프라 투자는 글로벌 경제를 굴러가게 할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데는 1990년대 미국 정보기술(IT) 산업이나 2000년 중국 인프라 투자 같은 눈에 띄는 성장동력이 없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동력을 찾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도 "30여개국이 동시에 재정정책을 펼친다고 상상해보라"며 "이해관계 맞는 아시아와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재정축소에서 재정확대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통화정책 측면의 유동성 확대가 자산시장에 호재였다"며 "중국과 미국간 헤게모니 싸움에서 파생된 국제기구 설립 확대는 재정정책 측면에서 경기부양 효과를 내는 만큼 위험자산에 명백한 호재"라고 판단했다.

 

동시에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겪는 인프라 관련 산업이나 원자재 공급과잉도 일부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중국 소재, 산업재 섹터 지수 추이. 전인대 이후 인프라 투자 확대 가능성을 반영하며 크게 올랐다.(출처:유안타증권)

 

◇ 韓 기업도 수혜가능..건설 등 인프라·소재기업들 '군침'

 

AIIB 출범 시 한국의 지분율은 6월에 확정되겠지만 현재로서는 아시아 회원국이 75%의 지분을 가지고 나머지를 기타 지역에 배분하는 것이 논의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감안할 때 5%대 후반의 지분확보가 예상된다.

 

정부는 아시아 인프라 투자시장이 열리면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를 내비쳤다. 실제 투자 집행 과정에서는 한국이 참여가 가능한 토목과 건설, 철도, 발전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해외플랜트 매출 비중이 높은 현대건설과 원자력, 화력 발전설비를 주력으로 하는 두산중공업, 건설기계사업을 영위한 두산인프라코어 등 수혜종목을 제시했다. 국내 유일 철도 제작업체인 현대로템, 강관업체인 동양철관과 하이스틸, 알미늄 코일 등을 생산하는 대호에이엘, IT 컨설팅과 물류솔루션을 개발하는 케이엘넷도 수혜주로 꼽혔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가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는 만큼 기계, 건설 등의 수주 모멘텀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인프라 투자를 통한 원자재 수요 증가를 감안하면 소재 섹터도 일부 덕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일대일로 정책이 주목받으면서 소재 산업재 섹터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일부에서는 한국이 제대로 된 수혜를 입기 위해서는 북한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아시아를 횡단하는 교통망 조성 시 한반도횡단철도가 건설돼야 한국도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막강한 실크로드 경제권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의 협조가 필수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경제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북한의 협조가 중요하다"며 "향후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의 관계뿐 아니라 한국과 북한과의 경제 정치 행보도 주시해서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광범위한 북한과의 관계 호전 시나 기대감이 부각될 경우 남북경협 등 통일 관련주들도 재차 부각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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