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넥슨의 성적표는 경영권 분쟁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엔씨소프트와 여러모로 비교된다. 국내 상장 게임사 가운데 1위 엔씨소프트의 외형이나 수익성 모두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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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두 회사의 2015년 1분기 재무실적을 분석하면 우선 덩치면에서 차이가 벌어진다. 넥슨의 1분기 매출은 520억엔(한화로 약 4757억원, 이날 외환은행 고시 기준)에 달해,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1881억원)보다 2.5배 많다.
넥슨은 올 2분기 매출 전망치를 402억엔~430억엔(3681억원~3937억원)으로 잡아놨다. 보통 실적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낮게 책정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상반기 매출은 1조원에 다소 못 미치는 920억엔(8421억원)에 달한다. 넥슨은 지난 2011년에 당시 한화로 매출 1조원 고지를 돌파한 바 있는데 어느덧 2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영업이익을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1분기 넥슨의 영업이익은 222억엔(한화 2048억원)으로 엔씨소프트(449억원)를 훨씬 웃돈다. 이는 엔씨소프트는 작년 최대 실적 달성을 격려하기 위해 올 1분기 90억원의 특별격려금을 지급한 영향도 있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 영업이익률을 따져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넥슨은 1분기 42.69%에 달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엔씨소프트는 23.87%에 그쳤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률 차이는 19%포인트다.
해외 사업 성과 역시 대비된다. 엔씨소프트의 한국을 제외한 1분기 글로벌 매출은 690억원. '블레이드앤소울'이 중국을 비롯해 대만에서 성과를 내고 있긴 하나 여전히 국내 매출 비중(63%)이 높은 편이다. 반면 넥슨은 316억엔(2892억원)으로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매출 비중이 6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