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에 나선 현대중공업이 하이투자증권을 정점으로 한 계열재편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22일 여의도 본사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계열사인 현대기업금융이 보유한 현대선물 주식 300만주를 취득하기로 의결했다. 사업영역 확대를 통한 시너지 발생과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다.
인수비용은 306억2400만원으로 1주당 1만208원에 사들인다. 오는 9월 중 장외 시장에서 취득할 계획이다. 취득후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선물 지분 65.22%를 보유, 기존 하이자산운용 외에 새롭게 현대선물을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번 지분 취득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5월 그룹 전체 사업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금융계열사 재편 작업에 나선지 2개월 만이다. 현대중공업은 자원개발 사업에 이어 금융 계열사에 대해서도 손을 대기로 하면서 당시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 현대선물 등 그룹 내 3개 금융계열사에 대한 재편 작업을 발표한 바 있다. 하이투자증권을 중심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재편, 금융분야를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업금융은 지난 1996년 현대종금의 자회사로 출발, 주로 기업을 상대로 파이낸스 업무를 해왔다. 현대선물은 이듬해인 1997년에 설립돼 선물 관련 업무를 맡아왔고, 같은해 설립된 현대기술투자는 벤처기업 육성 등 창업투자 업무를 해왔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현대선물 지분 취득으로 기존 장내파생상품 투자매매·중개업에 더해 주권외기초 장내파생상품(국채선물, 원달러선물, 원자재선물, FX마진)과 장외파생상품 투자중개업까지 가능해졌다고 소개했다.
현대중공업측은 "하이투자증권은 그동안 선물업에 대한 인가가 없어 영업에 제한이 있었다"며 "현대선물 지분 취득으로 고객에게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