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사 넥슨이 유명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신작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올들어 '탑오브탱커', '천룡팔부' 등 굵직굵직한 신작을 내놓으면서 모바일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넥슨은 하반기에도 10종 이상을 쏟아낸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20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e스포츠 경기장 '넥슨 아레나'에서 신작 '도미네이션즈' 발표회를 열면서 모바일 사업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유희동 모바일 사업본부 실장은 '삼국지' 같이 아시아 이용자에게 익숙한 역사 기반 게임부터 자사의 인기 IP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레고'나 '파이널판타지' 등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만한 인지도 높은 IP도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 넥슨의 모바일 야심작 '도미네이션즈' |
넥슨은 이날 야심작 '도미네이션즈'의 초반 성과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도미네이션즈는 중독성이 심해 '악마의 게임'이라는 별칭이 붙었던 시드마이어의 '문명' 개발진들이 만든 역사 기반 모바일 게임. 한국을 비롯해 각 나라별 역사를 배경으로 삼으면서도 글로벌 히트작 '클래시오브클랜'과 비슷한 방식으로 전략 전투를 할 수 있다.
지난 4월 북미, 유럽 시장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도미네이션즈는 출시 사흘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이달초 1000만을 돌파하는 등 반응이 좋다.
이 게임은 올 2분기 넥슨의 모바일 매출 성장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넥슨의 2분기 모바일 연결 매출(102억엔)은 전년동기대비 20% 늘었는데, 회사측에선 도미네이션즈의 흥행 성과가 모바일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온라인 캐주얼 장르에 치중한 넥슨은 최근 모바일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체질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모바일 매출 비중도 차츰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넥슨 연매출 1729억엔 가운데 모바일 매출(342억엔) 비중은 20%로 전년 18%의 비중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넥슨은 도미네이션즈를 이달말부터 우리나라와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들 지역에 안드로이드OS와 iOS 버전으로 동시에 출시, 총 9개 언어(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로 서비스한다는 방침이다.
도미네이션즈 개발사이자 넥슨이 작년말 지분을 투자한 빅휴즈게임즈의 대표 팀 트레인은 "이번 아시아 지역 출시를 통해 ‘한국’ 문명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한국’은 세계 역사 속에서도 첨단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로, 게임 내에서 방어력과 공격력을 겸비한 문명으로 구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