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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0%캡' 놔두다 코스피200선물 야간시장 중단

  • 2020.04.07(화) 11:37

7일부터 미국 CME서 거래 중단 '11년만'
한국거래소 대체 마련 검토…"영향 제한적"

한국 밤 시간대에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에서 이뤄지던 코스피200 선물의 야간 거래가 중단된다. 코스피200 지수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30%를 넘어서는 상황이 이어지자 미국 관련 거래법에 따라 거래 제한을 받게 된 것이다.

7일 한국거래소는 CME를 통한 코스피200 선물의 글로벌 거래(오후 6시~익일 오전 5시)가 이날 부터 중단된다고 밝혔다.

이는 코스피200지수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는 상황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미국 상품거래법에 따르면 주가지수의 특정 종목 비중이 30%를 초과하는 일수가 최근 3개월 동안 45일을 초과하면 관련 지수는 '소수집중형지수'로 지정된다.

소수집중형지수로 지정되면 미국 내 규제 관할권이 기존 상품거래위원회(CFTC)에서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포함된 공동 관할로 바뀐다. 이렇게 되면 CME처럼 SEC에 등록되지 않은 거래소에선 거래 체결이 불가능해진다.

다만 코스피200선물 정규시장(오전 9시~오후 3시 45분)은 계속 운영된다.

코스피200 선물의 야간 거래는 지난 2009년 11월에 도입됐는데 이번 조치로 11년만에 중단되는 것이다.

CME 야간선물 거래가 재개되려면 삼성전자 비중이 3개월 동안 30%를 밑돌아야 하는 등 절차가 필요하다. 그러나 한국거래소가 최근 코스피200 지수와 KRX300 지수의 구성 종목 산출 시 적용했던 '시가총액 비중 30% 상한제(CAP)'를 적용하지 않기로 해 가능성은 작다.

시가총액 상한제는 코스피200을 구성하는 종목 중 1개 종목의 시총 비중이 30%를 넘기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다.

거래소는 투자자들의 야간 파생상품 거래의 거래편의 제고와 투자기회 확대를 위해 독일에 위치한 유렉스(Eurex·유럽 파생상품거래소) 상장 상품 확대, 거래소 자체 시스템을 통한 운영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거래가 중단됨에 따라 투자 기회 확대를 위해 여러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분간 낯선 유렉스를 이용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지만 제반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국내에서 야간 선물 거래를 할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분간 밤 사이 발생하는 이벤트에 대한 대응력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야간에 이벤트가 벌어지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요소들이 있다"며 "야간에 유렉스 말고 장이 없으니 아침까지 기다렸다가 판단해 거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200 선물 야간시장 거래 중단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유렉스(Eurex)에 상장돼 있는 미니 코스피 200 야간 선물 및 코스피 200 야간 옵션을 통해 거래할 수 있지만, CME에 비해 규모가 작아 예측력이 떨어진다"며 "인디케이터(indicator)의 부재라는 점에서 답답함을 느낄 수 있지만 야간선물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만큼 증시의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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