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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동학개미'들의 연말 매도행렬, 올해도 계속되나

  • 2021.12.26(일) 13:05

[주간개미소식지]
양도세 부담 피하려 연말 집중매도
돌아온 8만전자…외인·기관 순매수

올해 마지막 주를 앞두고 이른바 '큰손'으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계좌에 차곡차곡 쌓아뒀던 주식을 한꺼번에 덜어내고 있다. 대주주로 분류돼 주식 매도 차익에 대한 양도세를 부담하는 일을 피하기 위해서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과 무관하게 일시적으로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만하다는 견해다. 

이런 가운데 개미들에게 반가운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반도체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삼성전자가 4개월 만에 8만원 선을 회복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강세에 힘입어 최근 부침을 겪던 코스피 지수도 3000선을 다시 넘어섰다. 지난해와 달리 박스권에 갇히며 투자자들을 한숨짓게 했던 코스피가 '삼천피'로 한 해를 마무리하며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울며 겨자 먹기' 매도 나서는 자산가들

피날레를 장식하는 증시는 이번 주 평소보다 하루 적은 4거래일만 열린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31일을 연말 휴장일로 지정하고 올해 증권·파생상품시장 운영을 30일 종료한다. 

이에 따라 12월 결산법인의 주주명부 폐쇄일은 28일로 정해졌다. 주주명부 폐쇄일은 배당기산일인 동시에 세법상 대주주를 규정하는 날이다. 28일 장 마감 후 주주명부가 확정될 때 한 종목을 10억원 이상 보유하면 대주주가 된다. 

대주주로 분류되면 주식을 팔 때 양도 차익의 20%(3억원 이상 25%)를 양도세로 낸다. 이 때문에 대주주 양도세 회피를 위한 개인의 매도 물량은 28일까지 꾸준히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실제로 주주명부 폐쇄일을 앞두고 개인투자자는 주식을 꾸준히 내다팔고 있다. 개인은 지난주 코스피에서 2조118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도 1조2604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의 매도세는 주주명부 폐쇄일이 가까워질수록 커지는 경향이 있는 만큼 이번 주에도 개인은 순매도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와 지지난해 데이터를 보면 주주명부 폐쇄일 이틀 전부터 당일까지 개인의 매도세는 점차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에도 28일에 가까워질수록 대주주 양도세 회피와 관련한 개인의 매도세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주주명부 폐쇄일 이후 지수는 오히려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대주주 지정을 피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대규모 물량이 나오면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 이 시기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덧붙였다.

넉 달 만의 '8만전자'…'삼천피' 마감 이끌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8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지난 8월10일 이후 처음으로 8만원 선을 돌파했다. 지난 20일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뒤 다음 날 주가가 10.5% 급등하면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가 급등한 지난 21일부터 기관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대규모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삼성전자를 7050억원어치 사들였고, 외국인은 6547억원을 순매수했다. 그에 힘입어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7만7900원에서 8만500원으로 3.3% 상승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같은 기간 또 다른 반도체 대표 기업인 SK하이닉스 주식도 대거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관은 나흘간 2408억원어치 사들였고, 외국인은 2267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과거에 비해 낙폭이 작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재확산과 함께 비대면 수요가 다시 증가하면서 PC와 서버 수요의 감소폭이 기존 예상치보다 양호했기 때문이다. 

IPO시장도 마무리…래몽래인이 문 닫는다

이번 주 기업공개(IPO) 시장은 평소보다 적은 일정으로 조용히 한 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27일에는 하나금융스팩20호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이달 들어 증시에 입성하는 5번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에는 래몽래인이 코스닥 이전 상장에 나선다. 래몽래인은 앞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545.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 공모가 밴드(1만1500~1만30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5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후 진행한 일반 공모청약에서도 증거금 4조6229억원을 모으며 2054.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래몽래인은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제작사로 지난 2014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바 있다. 이번 코스닥 이전 상장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은 180억원 규모다. 래몽래인은 모집한 자금을 바탕으로 지식재산권(IP) 확보와 콘텐츠 제작 등 콘텐츠 기획·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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