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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21 증시]21년만의 천스닥…'2차전지·게임'이 이끌었다

  • 2021.12.28(화) 07:40

코스닥 시총 440조원 돌파
바이오업종 일색에서 탈피

올해 코스닥 시장은 질적·양적 성장을 모두 이뤄냈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비롯해 지난해 돌풍의 주역 신풍제약 등 바이오 업종이 대체로 부진했지만 2차전지와 게임 업종에서 새로운 주인공이 대거 등장하면서 이를 상쇄했다. 덕분에 바이오 업종 일색이었던 코스닥이 한층 다채로워졌다.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해보다 14% 이상 불어나면서 40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지수가 눈에 띄게 상승하진 않았지만 역대급 기업공개(IPO) 호황이 전개되면서 시총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차전지·게임주' 몸집 최대 8배 커졌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코스닥 시장의 시총은 약 440조원으로 지난해 말 385조원에서 55조원가량 늘어났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968.86에서 1007.42로 오르면서 지난 2000년 이후 21년 만에 천스닥 시대를 다시 열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바이오 업종이 쥐고 있던 코스닥 주도권은 올 들어 2차전지·게임주로 넘어갔다. 

올해 코스닥에서 시총 규모가 가장 커진 기업은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은 지난해 말 3조5781억원에서 지난 24일 기준 11조36억원으로 7조원 넘게 늘어났다. 시총 순위는 7위에서 2위로 급상승했다.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엘앤에프도 지난해보다 시총이 5조원가량 늘어나면서 7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9위에 불과했던 시총 순위는 4위로 수직 상승했다. 또 다른 2차전지 소재 기업 천보 역시 몸집이 두 배로 불어나면서 25위에서 10위로 올라섰다.

게임주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6468억원이었던 위메이드의 시총은 5조8114억원으로 9배가량 급증했다. 시총 순위의 경우 106위에서 6위로 무려 100계단 점프했다. 펄어비스와 카카오게임즈도 시총이 각각 5조원, 3조6000억원씩 늘면서 순위가 6, 3계단씩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을 계기로 일약 주도주로 부상한 바이오 업종은 올 들어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5조원에 육박했던 시총이 12조원대로 절반가량 쪼그라들었다. 셀트리온제약도 8조원이 넘었던 시총이 4조원대로 뚝 떨어지며 2위에서 7위로 내려앉았다.

씨젠과 알테오젠, 에이치엘비 등 지난해 셀트리온그룹주에 이어 시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바이오 기업들도 줄줄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3위 씨젠은 시총이 2조원 가량 줄어들면서 11위로 떨어졌고, 알테오젠과 에이치엘비는 각각 4위, 5위에서 14위, 9위로 하락했다.

2021년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그래픽 김용민 기자 kym5380@

'위믹스부터 NFT까지'…수익률 1위는 위메이드맥스

올해 코스닥 상장사 주가 상승률 1위는 연초 대비 1269.6% 급등한 위메이드맥스가 차지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4일 2895원에서 지난 24일 3만9650원으로 올랐다. 위메이드맥스의 모회사 위메이드도 796.7% 오르면서 상승률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빗썸의 최대주주인 비덴트에 대한 투자와 위믹스 개발, 대체불가능토큰(NFT)을 활용한 신작 출시 등 다양한 호재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쎄미시스코에서 간판을 바꿔 단 에디슨EV는 1241.7%의 상승률로 2위에 올랐다. 에디슨EV는 지난 6월 에디슨모터스의 최대주주인 에너지솔루션즈의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을 시작했다. 이후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결정되며 지난 11월 한때 4375%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를 뜨겁게 달군 메타버스 관련주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612%의 상승률을 기록한 위지윅스튜디오와 덱스터(449%), 엔피(421%), 컴투스홀딩스(412%) 등이 대표적이다. 

콘텐츠 제작업체인 위지윅스튜디오와 덱스터는 컴퓨터그래픽과 시각특수효과 사업이 메타버스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위지윅스튜디오의 자회사 엔피는 메타버스와 연계 가능한 확장현실(XR) 기술을 보유했다.

지난해 상승률 상위 목록을 휩쓸었던 바이오 업종 중 올해 수익률 상위 목록에 이름을 올린 종목은 한국비엔씨가 유일했다. 바이오 업종은 지난해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 중 8개에 달할 만큼 강세를 보인 바 있다.

2021년 코스닥 주가상승률 순위/그래픽 김용민 기자 kym5380@

외국인 '2차전지' 올인…개인은 여전히 '바이오'

올 들어 시총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 투자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에코프로비엠을 745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3074억원, 4073억원치를 내다판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외국인은 에코프로비엠 외에도 엘앤에프와 솔브레인, 천보, PI첨단소재 등 2차전지 기업들을 대규모로 순매수했다. 엘앤에프를 4040억원, 솔브레인과 천보는 각각 1544억원, 1494억원어치 사들였다.

대조적으로 기관은 엘앤에프와 에코프로비엠을 각각 3209억원, 3074억원 순매도하는 등 2차전지 업종을 대거 내다 판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 Ent. 등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순매수했다.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사들인 카카오게임즈였다. 순매도 금액은 5980억원에 이른다. 이와 반대로 외국인과 기관은 카카오게임즈를 각각 6073억원, 2256억원 순매수했다.

이 밖에도 개인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에코프로비엠과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에스엠을 각각 4073억원, 2304억원어치 내다 팔며 외국인·기관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2021년 코스닥 투자자별 순매수·순매도 순위/그래픽 김용민 기자 kym5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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