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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장서 공매도 타깃된 코스닥150 새내기주 

  • 2022.06.20(월) 06:10

공매도 과열종목 '절반'이 코스닥150 신규 편입주 
편입 이후 두 자릿수 폭락…'지수 편입이 날벼락'

코스닥150지수에 이달 새로 편입된 새내기주들이 미국발(發) 긴축 공포가 부른 급락장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지수 편입으로 공매도의 집중 타깃이 되면서 공매도 거래 정지를 맞은 종목이 속출하는 것이다. 

하필이면 이들 종목의 신규 편입이 국내 증시 하락폭이 커지기 시작한 시기에 이뤄졌다. 투자심리가 잔뜩 위축된 상황에서 공매도 과열까지 맞물려 이들 주가는 잇달아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행진…위지윅스튜디오, 공매도 비중 51% 달해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150 신규 편입이 이뤄진 지난 10일 이후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돼 공매도 거래가 금지된 종목은 총 10개다. 이중 절반이 이달 코스닥150에 막 들어온 종목들이다. 

인텔리안테크, 위지윅스튜디오, 비덴트 등 3개 종목이 코스닥150에 이름을 새로 올린 지난 10일 일제히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적출됐다. 결국 이들 종목은 그 다음 거래일인 13일 일제히 공매도가 제한됐다.

같은 날 넥슨게임즈와 크리스에프앤씨가, 15일에는 다시 위지윅스튜디오가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적출돼 잇달아 정규 및 시간외거래에서 공매도가 금지됐다. 역시 이달 코스닥150에 새로 편입한 종목들이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된 2020년 3월 금융당국은 코스피·코스닥 모든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금지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해 5월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공매도를 재개했다. 

코스닥 종목은 △당일 주가가 5~10% 하락하고 △공매도 비중이 직전분기 코스닥150 구성종목 공매도 비중의 3배 이상이며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배율이 5배를 넘어서면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다. 

이달 코스닥150 신규 편입이 적용된 10일은 하필이면 코스닥이 870선을 밑돌며 지수 하락이 본격화된 날이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기조가 확인된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불확실성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후 지난 일주일간 코스닥 하락폭은 무려 9%에 육박했다.

이에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들 편입 종목은 공매도의 표적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위지윅스튜디오의 공매도 비중은 무려 51.40%였다. 인텔리안테크도 같은 날 31.92%란 높은 공매도 비중을 나타냈다. 

공매도 폭탄에 '두 자릿수 낙폭'…"공매도 금지해야"

급락장과 공매도 폭탄이 맞물려 이들 종목은 코스닥150 신규 편입 이후 두 자릿수 하락폭을 나타냈다.

넥슨게임즈가 지난 10일부터 6거래일간 34.49% 폭락했고, 편입 이후 2번이나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된 위지윅스튜디오는 같은 기간 27.33%나 떨어졌다. 이외에도 인텔리안테크(-24.20%), 비덴트(-16.89%) 등이 모두 큰 폭으로 급락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즘 같은 하락장에서는 지수 신규 편입이 오히려 악재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그간 지수 편입은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의 유입 전망에 호재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에만 공매도가 허용되는 지금 상황에서는 편입 새내기주가 집중 타깃이 될 가능성이 커져 버렸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도 이들 종목에 대한 공매도까지 모두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내외 변동성이 커진 시기에는 공매도가 주가 하방 압력을 증대시킨다는 평가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수급의 기반이 부족할 때 공매도가 급증하면 추가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며 "(모든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가 시행되기 전까지는 진바닥을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근거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공매도 거래가 전면 금지돼 지수가 반등했던 사례를 들었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쇼크에 코스피가 1400대로 추락하면서 공매도가 일시적으로 금지됐는데 이후 지수는 반등에 성공했다"며 "주가 안정화 정책 가운데서도 공매도 금지가 바닥을 잡는데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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