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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줍줍]해외서 커지는 '정'…웃음짓는 오리온

  • 2022.06.22(수) 07:23

해외 매출 확대로 잠정실적 전년비 개선
실적대비 저평가, 증권가 목표주가 상향

최근 하락장에 빠진 국내 증시속 오리온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증시가 맥을 못 추고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주가가 추세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평가하는 모습이다.

실적 호평에 주가 오르는 오리온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0.48% 하락한 10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13만원까지 올랐던 오리온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지난 3월 8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9만원대로 회복한 주가는 지난 15일 실적 발표 후 주가가 7.64%나 올라 단숨에 10만원대로 올라섰다. 

최근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지수가 3.4% 하락한 반면 오리온 주가는 10.3% 상승했다.

오리온 주가가 최근 오름세를 보였던 이유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실적발표 영향이다. 지난 15일 오리온은 잠정 매출액이 전년 대비 26.8% 증가한 2202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0.1% 증가한 36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예상한 2분기 실적 전망치를 2달 만에 넘어선 수치다.

특히 국내와 해외시장 모두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부터 연초까지 오리온의 주가가 하락한 요인은 중국시장 성장률 둔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실적 우려 등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실적발표를 통해 주가를 하락 요인이 개선됐다는 점이 확인됐다. 실제 오리온의 국가별 매출 증감률을 확인하면 중국, 러시아 등 해외시장 실적 성장세가 눈에 띈다.

5월 중국시장 매출액은 936억원으로 전년대비 18.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51억원으로 196.1% 늘어났다. 중국에서는 지난 4월 봉쇄 정책이 펼쳐지는 동안 파이 제품이 민생 안정 용품으로 지정되며 공공기관 공급이 늘어났다. 여기에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서 제품의 출고가 정상화면서 매출이 회복한 영향이다.

러시아 시장 매출액은 179억원으로 전년대비 103.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90억원으로 150% 늘어났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지난 4월 단행한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파이 제품 출고량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 5월 러시아 시장에서 초코파이 출고율은 전년 대비 66% 높아졌다.

베트남 시장은 내수 소비가 개선돼 주력 스낵제품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전년대비 49.1% 증가한 32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80% 오른 54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이 개선되자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도 높아졌다. 유안타증권은 목표가로 기존 전망치에서 15.4% 상향 조정한 15만원을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은 3.2% 높아진 16만원을 목표가로 잡았다. 이에 따라 14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가는 13만8286원으로 올랐다.

저평가된 주가…상승 여력 높아

오리온의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 증권가에서는 이번달 해외 상황이 지난달과 유사한 점을 감안하면 전월 수준의 실적을 이달에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 고물가 상황으로 인한 원가부담 우려에 대해서도 원가 관리체계를 통해 비용을 통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우려 요인이 아니라고 평가한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각종 원재료 가격 상승 및 운임 상승 부담으로 제조원가율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다만 효율적 비용 집행방식과 판매량 증가에 따른 시장기대치를 큰 폭 상회하는 이익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실적에 비해 오리온의 주가가 현재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력 경쟁사와 달리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 효과가 매출 성장률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 예상 주가수익비율도 경쟁사 대비 현저히 낮아 주가 상승 여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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