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공시줍줍]사이버 위협 방지기업 '샌즈랩' 증권신고서 읽기

  • 2023.02.01(수) 17:07

공모희망가 8500~1500원…상장일 유통물량 26%
기술특례상장…2025년 추정이익으로 공모가 산정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 샌즈랩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특례상장을 통한 코스닥 시장 입성을 기다리고 있어요.  

샌즈랩이 어떤 회사인지, 공모 금액은 어디에 쓰는지, 공모가격은 어떻게 결정됐는지, 투자 유의점은 무엇인지 [공시줍줍]이 요약해 정리해왔어요.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사이버 방역' 전문기업

샌즈랩은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으로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CTI)라는 차세대 사이버 보안 기술을 주력으로 다루는 기업이에요. 따라서 샌즈랩에 대해 알려면 생소한 개념인 CTI부터 파악해야 해요.

CTI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알려지지 않은 사이버 위협을 분석 및 수집하고, 이를 통해 얻은 정보를 토대로 사이버 범죄를 사전에 예측해 능동적 대응을 하는 것을 뜻해요.

샌즈랩은 자체 개발한 '멀웨어즈닷컴'이라는 플랫폼으로 기업들에 CTI를 제공하고 있어요. 그 외에 악성코드 탐지 및 백신 솔루션 등을 판매하고 있어요.

최근 실적은 좋지 않아요. 지난 2020년 9300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2021년 4억89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낸 후 2022년 3분기까지 다시 9억91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에요. 지난해 영업손실은 연구개발에 따른 클라우드 및 서버 사용 비용의 증가로 전년 동기대비 경상연구개발비가 221.0% 증가한 탓이에요.

다만 샌즈랩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반영하면 2022년도 연간 영업이익으로 19억900만원을 기록, 흑자전환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수주금액이 4분기에 반영돼 매출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에요.

샌즈랩은 최근 실적이 좋지 못해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특례상장 방법으로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해요. 샌즈랩은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가 지정하는 전문평가기관인 이크레더블과 나이스디앤비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았어요.

클라우드 센터 구축자금 공모

샌즈랩은 총 37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에요. 이중 신주모집은 300만주(81%), 구주매출은 70만주(19%)예요. 희망 공모가격은 8500원~1만500원으로, 공모 금액은 315억원~389억원이에요. 구주매출 70만주는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로 구주매출 자금도 회사로 다시 유입돼요.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주로 클라우드 센터 구축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에요. 공모 자금의 3분의 1이 넘는 130억원의 자금을 활용할 계획인데요. 현재 샌즈랩은 외부 클라우드 센터를 통해 CT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향후 사용자가 늘어나고 제공하는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면 회선 사용료가 높아지게 돼 장기적 측면에서 클라우드 센터 구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에요.

희망 공모가격은 사이버 보안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샌즈랩과 재무적으로 유사한 기업인 케이사인, 싸이버원, 수산아이엔티 등 3개 회사와 주가수익비율(PER)을 비교해서 결정했어요. 케이사인은 샌즈랩의 최대주주이기도 해요.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수치로 주가가 1주당 순이익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비율인데요. 여기서 비교기업의 순익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2021년 4분기~2022년 3분기) 12개월 경영성과로 산정했어요. 비교 기업의 평균 PER은 26.1배로 집계됐어요.  

다만 샌즈랩은 비교기업과 동일기간이 아닌 오는 2025년 예상되는 추정 순이익(120억원)을 적용해 PER을 26.1배로 계산했어요. 즉 미래 실적을 추정한 값으로 샌즈랩의 기업가치를 평가한 건데요. 여기에 12.7%~29.3%의 할인율(평가 가치 대비 할인해주는 일종의 서비스 개념)을 반영해 희망 공모가격 8500원~1만500원이 정해졌어요. 참고로 지난 2021년 이후 코스닥 기술특례 신규 상장기업의 평가액 대비 할인율 평균은 27.01%~40.6%에요. 

샌즈랩의 2021년 순이익이 7억3400만원, 지난해 3분기까지는 7억3300만원의 순손실을 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2025년 순이익 120억원을 올리기 위해서는 3년간 급격한 성장이 필요해요. 

이에 대해 김기홍 샌즈랩 대표이사는 "CTI의 구축비용은 15억원에서 20억원으로 5000만원에서 1억원 수준의 타 보안솔루션 대비 비싼 비용이 들어가는 고부가가치 사업"이라며 "데이터만 제공하면 원가비용이 크게 들지 않아 매출의 80% 이상을 수익으로 남길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경쟁사 등장, 정부 정책변화 위험 존재

샌즈랩보다 업력과 규모가 더 큰 기업들이 경쟁사로 존재한다는 점도 투자 결정 전 주의 깊게 봐야 할 부분이에요.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국내 CTI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3억4000만달러에서 오는 2026년 4억6000만달러로 연평균 6.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요. 이처럼 CTI 시장은 앞으로 확장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에 SK쉴더스, 안랩 등 덩치가 큰 국내 사이버 보안기업들도 CTI 관련 역량을 강화하고 있어요.

정부 정책변화에 따른 위험에도 노출돼 있어요. 최근 정부는 사이버 보안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K-사이버방역 추진전략' 등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요. 지난해 10월에는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로 사이버보안을 제시하고 향후 5년간 지원할 계획인데요. 이런 정책에도 불구하고 향후 정부 정책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변화하거나 예산이 축소되면 사이버 보안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해요.

상장 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기존주주가 보유한 18만7500주(1.2%)와 공모주 370만주(24.5%)로 상장후 주식수 1511만1000주의 25.7% 규모예요. 

구주매출 중 70만주는 샌즈랩의 자사주라고 설명했는데요. 이를 제외한 물량인 146만7116주가 상장 후 1년 뒤 시장에 풀릴 수 있어요. 또 최대주주인 케이사인이 보유한 641만3740주(42.44%), 김기홍 대표가 보유한 240만주(15.88%)는 5년간 보호예수 돼요.

*독자들의 제보와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궁금한 내용 또는 잘못 알려드린 내용 보내주세요. 열심히 취재하고 점검하겠습니다.

*공시줍줍의 모든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일 뿐 투자 권유 또는 주식가치 상승 및 하락을 보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