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권사 가운데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거둬들이면서 은행급 실적을 보여준 한국투자증권. 이 회사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의 성장을 고스란히 누리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선 증권업종 중에서도 가장 매수하기 좋은 종목으로 한국금융지주를 꼽고 있다.
다만 관건은 한국금융지주, 즉 모회사의 유일한 핵심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내년에도 은행급 실적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아울러 한국금융지주 투자자들 사이에선 주주환원을 확대하라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증권가는 회사가 이익을 배당에 쓰기 보단 투자에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혜진·권용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내고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시장이 두 가지 의문을 품고 있다고 언급했다.
보고서가 지목한 두 가지 의문은 한국금융지주가 내년에도 은행급 실적을 유지할 수 있는지, 그리고 투자자에 대한 배당을 확대할 수 있는지 여부다.
이에 대해 박혜진·권용수 연구원은 "올해 한국금융지주가 워낙 압도적인 수준의 실적을 시현하면서 시장의 우려는 이 숫자를 과연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라며 "경기에 민감한 산업이고 이익 변동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단정하기 어렵지만 내년에도 충분히 실적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까지 한국금융지주는 누적 1조6700억원의 연결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이자이익이 1조17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트레이딩 수익, 브로커리지 수익, IB수수료 수익 순이다.
트레이딩 수익은 채권, 종금, IB자산 등 증권사가 투자를 통해 얻은 수익을 말한다. 투자한 자산의 평가이익이 트레이딩 수익을 구성하는 핵심 요건이다.
두 연구원은 "20조원 가량을 채권에 적극 투자해 운용수익을 냈고 발행어음도 3분기 말 기준 18조7000억원의 잔고를 기록했다"며 "올해 한국투자증권 별도재무제표 기준 트레이딩 수익에 반영된 투자자산 평가이익은 6678억원으로 이 부분이 한국금융지주의 실적을 판가름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은 내년에도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어느 정도의 투자자산 평가이익을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박혜진·권용수 연구원은 "내년에도 원활한 평가이익 반영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증권사는 자본이 늘어나는 만큼 투자영역 중요도가 높아지는데 한국투자증권 별도 기준 타법인 출자현황에 약 7조원의 투자자산 목록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자산들이 앞으로 한국금융지주의 평가이익에 기여할 목록이고 금리가 급등한 지난 3년간 평가손실이 반영된 만큼 앞으로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 반영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실적 유지를 위해선 한국금융지주가 배당을 늘리기 보단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봤다. 이미 한국금융지주 투자자들 사이에선 주주환원이 부족하다는 볼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증권가는 회사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선 배당보단 투자를 선택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혜진·권용수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20%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회사 및 많은 투자자들의 고민"이라며 "다만 한국금융지주가 증권 외의 주력 계열사가 없기 때문에 자본은 증자나 채권을 발행하지 않는 이상 그 해 이익만큼만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권사는 자본이 곧 경쟁력이고 수익성으로 이어지는 만큼 배당보다 확실한 투자처가 있다면 자본 효율성 관점에서 성장을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인 주주가치향상에 더 유리할 것"이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