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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우린 왜 12시간 거래 못하나...NXT와 경쟁해야"

  • 2026.02.05(목) 16:46

증권사 불만엔 "참여는 증권사가 스스로 선택할 일" 비판
"글로벌 거래소간 경쟁 심화, 거래시간 연장은 불가피"
"가장 중요한 건 '전산'...6월말 연장에 문제 없어"
"코스피 6000은 갈 것...7000넘으면 프리미엄 인정"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5일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회원사 등 일부 불만에 작심하고 반박했다. 거래시간 연장은 글로벌 경쟁에서의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노무와 시스템 부담 등에 불만을 표시하는 증권사들에 대해선 "증권사 스스로 결정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목표대로 거래시간 연장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췄다.

정 이사장은 5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진행한 신년기자간담회에서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회원사들의 부담과 관련해 "거래소의 회원이 되느냐 마느냐는 증권사의 선택"이라며 "정규장이든 프리마켓이든 참여는 회원사 스스로의 결정일뿐 달리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어 "이미 넥스트레이드에서 12시간 거래를 하고 있다. 왜 우리만 6시간 반밖에 못하냐"고 반문하며 "넥스트레이드와 경쟁해야 한다. 동등한 상황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투자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또 "미국의 정규장 이외의 거래통계를 보면 미국인이 20%, 해외투자자가 80%인데, 그 절반이 한국인"이라며 "미국 증시 해외투자자의 절반이 이른바 서학개미라는 한국투자자다. 결국 글로벌 거래소간 경쟁은 이미 상당히 심화되고 있다"고 거래시간 연장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어 "(6월말까지) 남은 시간 여러가지 준비가 필요한데, 가장 중요한 건 '전산'"이라며 "거래소가 꾸준히 전산관련 준비를 하고 있지만, 회원사들의 준비도 협의하면서 지원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6월말 12시간 거래로 연장하는 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마켓을 오전 8시가 아닌 7시로 정한 것과 관련해서도 "결국은 프리마켓에서는 7시부터 9시까지 일반투자자들이 거래소 시장에서 거래의 기회가 생겼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회원사들이 (넥스트레이드와 겹치는) 8시부터가 아닌 7시부터를 희망했고, 그런 구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부실기업 퇴출과 관련해서는 다산다사(多産多死)이 원칙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국제적으로 비교해도 상장회사 수가 좀 많다"며 부실기업 퇴출에 힘을 주면서도 "코스닥 시장은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반들어야 하는 역할도 있다"며 "기술력 있는 벤처기업들에겐 기회를 많이 주되, 기회를 오래 줬음에도 수익모델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한 부실기업은 과감하게 퇴출해야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코스닥 시장본부의 분리 등 거래소 조직개편에 대해서도 "코스닥이 분리되느냐 안 되느냐는 많은 측면에서 조합이 있을 수 있다. 정책당국과 국회에서 제안된 안이 있기 때문에 협의를 통해서 가장 적합한 시장의 구조개편이 만들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과 IPO 무산 등으로 이어진 '중복상장' 문제에 대해서는 '소액투자자의 이익 보호'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선진시장에 비춰 중복상장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며 "중복상장 문제의 핵심은 소액투자자를 어떻게 보호할 것이냐의 문제다. 중복상장은 원칙적으로 금지하면서 소액투자자 보호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는 쪽으로 검토해야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복상장에 대해 과도하게 제도를 강화하면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같이 제기될 수 있다"며 "자회사를 국내 상장하든 해외 상장하든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소액주주 이익침해를 함께 고려해 나가야 할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각투자(STO) 장외거래소와 관련해서는 "장외거래소는 한국거래소도 허가를 신청해 놓고 금융위에서 결정해주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24시간 거래되고 예탁, 결제, 청산이라는 것이 필요 없는 시장으로의 전환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허가를 받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수익기반을 확충하고, 전통적 마켓에서 장외거래소로 이전되는 수요도 적극 흡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향후 주가지수의 흐름에 대해서는 "주요 시장과 비교하면 코스피는 6000포인트를 넘어서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우리 시장이 그정도 역량은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6000을 넘어 7000포인트로 간다면 우리 시장이 프리미엄 시장으로 인정받는 단계로 진입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이사장은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도 "저평가 돼 있다"고 전제하고,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부실기업에 대한 정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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