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스라엘과 이란간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가 사상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코스피는 12%, 코스닥은 14%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06% 급락한 5093.54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12.03% 하락했던 2000년 미국 911테러 당시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 하락폭이다.
지난 한 달여간 1000포인트 오르며 6000포인트를 돌파, 6300포인트까지 단숨에 올랐던 코스피는 불과 사흘만에 무려 1200포인트를 토해내며 도로 5000포인트대로 밀렸다.
패닉 매도와 저가 매수세가 겹치며 수급은 혼조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2377억원 순매수세로 돌아섰지만 기관은 5888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이날도 79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대표 종목들도 지수만큼 큰 폭으로 주가가 빠졌다. 삼성전자는 11.74%, SK하이닉스는 7.03% 하락했고, 현대차는 14.45%, 기아는 12.51%나 떨어졌다. HD현대중공업은 12.2%, 두산에너빌리티는 15.07% 하락했다.
전쟁 영향에 전날 급등했던 방산주도 상승분을 고스란히 토해냈다. 한화시스템은 22.02% 폭락했고, 한화오션은 18.54%, 풍산은 11.94%, SNT다이내믹스는 15.19%, LIG넥스원은 6.35% 하락했다.
코스닥은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4% 하락한 978.44포인트로 장을 마치며 한 달만에 1000포인트 아래로 밀렸다.
외국인은 1조1752억원, 기관은 252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2028억원어치를 던졌다. 에코프로는 18.41%, 에코프로비엠은 16.99% 떨어졌고, 알테오젠 13.32%, 삼천당제약 14.46%,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6.19% 하락하며 새파란 색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시에 큰 폭으로 하락하며 오전 11시 16분, 두 시장에서 동시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직전 거래일보다 8%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될 때 발동하며, 모든 시장에서 20분간 매매가 정지된다. 매매정지 해제 후에도 10분간 단일가매매하고 이후에 접속매매가 가능하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쟁격화와 미중 정상회담 취소, 사모신용펀드의 환매요청 급증, 국내 증시의 반대매매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증시 급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전쟁 양상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수 있지만, 펀더맨털과 이익을 고려할 때 현재와 같은 주가 하락은 과도한 수준"이라며 "당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 및 그로 인한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의 펀더멘탈 변화 여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