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또 '대폭락'했다. 미국과 이란 전쟁에 따라 지난주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데 이어 국제유가 급등 소식에 크게 흔들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96%(333.00포인트) 급락한 5251.87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쓸어담았지만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개인은 4조625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1805억원, 1조533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오전에는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오전 9시15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하며 5분간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됐고, 10시31분에는 서킷브레이커로 20분간 매매가 중단됐다.
HD현대중공업(3.97% 상승)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다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7.81%(1만4700원) 내린 17만3500원, SK하이닉스는 9.52%(8만8000원) 내린 83만6000원, 현대차는 8.32% 내린 50만7000원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이란 사태 이후 변동성 장세에서 그나마 상승흐름을 보이던 방산주도 이날은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3.17%), 현대로템(-7.73%), LIG넥스원(-4.56%) 등이 하락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4.54%(52.39포인트) 내린 1102.28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3.65%), 알테오젠(-1.74%), 레인보우로보틱스(-11.18%)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파란불을 보였다.
전쟁 장기화 우려와 경기 침체라는 악재가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국제유가의 가장 민감한 지정학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중동 정세 불안 지속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오일쇼크'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브렌트 선물가격은 모두 장중 배럴당 119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4년 만이다.
유가 상승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가 관건인데 미국과 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도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란이 최고지도자 후계자로 미국이 견제하는 인물인 모즈타파 하메네이를 내정하며 정치적 긴장 고조될 것이란 전망이 근거다.
황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중동 리스크에 따른 유가 급등과 일부 AI 인프라 프로젝트 조정이 아직 추세 훼손을 단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국내외 주도주의 밸류에이션 민감도를 높이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도 "중동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특성상, 호르무즈 해협 봉쇄 속 유가 급등 부담은 제조업 중심의 석유 집약도가 높은 국내 증시에 대한 위험 회피 심리를 부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