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은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실적 개선세가 눈에 띄게 약해지면서, 특정 종목에 의존한 양극화 양상도 뚜렷해졌다.
2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5사업연도 결산실적’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626곳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082조7609억원으로 전년 대비 6.0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39% 늘어난 195조2176억원, 순이익은 33.57% 증가한 189조391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7.94%로 1.22%포인트 상승했다.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79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남긴 셈이다.

표면적으로는 실적 전반이 개선된 모습이지만, 반도체 대형주를 제외하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뺀 상장사들의 매출액은 2652조83억원으로 전년 대비 4.45% 늘어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153조9808억원으로 10.76%, 순이익은 130조1705억원으로 15.64% 증가했다. 전체 증가율과 비교하면 개선 폭이 크게 둔화한 모습이다.

별도 기준에서는 부진이 더욱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0.46%, 3.69% 감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익 증가가 일부 기업에 집중됐다는 점은 흑자 기업 수에서도 확인된다. 연결기준 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471곳으로 전년보다 14곳 감소했다. 88곳은 적자를 지속했고, 67곳은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전체 이익 규모는 커졌지만 실제로 수익을 낸 기업 수는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이 같은 종목별 실적 양극화는 코스닥시장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1268곳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97조1658억원으로 전년 대비 8.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조7124억원으로 17.18% 늘었고, 순이익은 5조2952억원으로 51.42% 급증했다.
하지만 시장 대표 기업군인 코스닥150 편입 종목들이 사실상 전체 성장세를 주도했다. 코스닥150 편입 기업 131곳의 영업이익은 6조1543억원으로 전년 대비 23.83% 증가한 반면, 미편입 기업 1137곳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10.60%에 그쳤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 역시 코스닥150 편입 기업은 7.83%로, 미편입 기업의 2.54%를 크게 웃돌았다.
수익을 낸 기업 수는 오히려 줄었다. 흑자 기업은 710곳으로 전년보다 31곳 감소했다. 여기에 168곳이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하면서 전체 적자 기업 수는 558곳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