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제4이동통신사 도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스테이지파이브의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한때 3000억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이후 뚜렷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투자금 회수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복수의 FI가 보유 중이던 스테이지파이브 지분을 시장에 내놓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장이나 후속 투자 유치 등 기존 회수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세컨더리 매각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설립된 스테이지파이브는 알뜰폰(MVNO)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통신 플랫폼 기업이다. 2017년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지분 투자로 카카오 계열에 편입되며 주목을 받았다. ‘핀다이렉트’ 브랜드를 통해 KT망 기반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SK텔레콤, LG유플러스망까지 확대하며 사업을 키워왔다.
시장의 기대를 끌어올린 결정적 계기는 제4이동통신 사업 진출 가능성이었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스테이지엑스를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에 참여해 신규 통신 사업자 진입을 추진했고, 해당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실제로 기업공개(IPO) 추진 과정에서 제4이동통신 사업 성패가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투자유치에도 수차례 성공했다. 2017년 시리즈A를 시작으로 2018년 시리즈B, 2021년 시리즈C를 거쳐 2022년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까지 이어지며 총 896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야놀자, 인텔리안테크 등 FI와 전략적투자자(SI)가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프리IPO 단계에서는 29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IPO를 앞두고는 경영 독립성 확보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2023년 말 임직원이 주축이 된 투자조합이 기존 최대주주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부터 지분을 인수했다. 이를 계기로 스테이지파이브는 카카오 계열에서 분리돼 독자 노선에 들어섰다. 현재 최대주주는 굿플랜핀다이렉트조합제3호(16.18%)다. 굿플랜핀다이렉트조합제2호(9.09%)와 서상원 대표(5.84%)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2024년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주파수 할당 법인 취소 처분이 확정되면서 사업 추진 동력이 사라졌다. 프리IPO 당시 몸값을 설명하던 핵심 재료가 사라지자 알뜰폰 사업만으로는 당시 기업가치를 온전히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커졌고, 상장작업 역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번 지분 매각 움직임도 투자자 측면에서 엑시트 압박이 현실화된 신호로 해석된다. 통상 프리IPO 단계에서 유입된 FI 자금은 일정 기간 내 IPO를 통한 회수를 전제로 하는데, 상장이 지연되거나 불확실해지면서 세컨더리 매각으로 방향을 틀 었다는 분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투자한 기업이 계속 비상장 상태로 남아있으면 투자자 입장에선 내부수익률(IRR)을 고려한 전략적 회수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RCPS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기업의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만 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제3자 매각을 통한 회수에 나서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스테이지파이브 관계자는 “현재도 IPO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논의 중인 구주 거래는 과거 투자 펀드의 만기에 따른 통상적인 회수 절차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Full MVNO 전환 및 확장 전략에 부합하는 투자자 기반으로 주주구성을 재편하고 있다"며 "이는 재무건전성 확보와 사업 추진력 강화를 위한 정상적인 투자구조 개선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