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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강자' 키움증권, 증시 활황에 이익 두배 껑충

  • 2026.04.30(목) 16:15

1분기 순익 4774억원…전년 대비 102.6% 증가
IB분야는 6.5% 감소…리테일 점유율도 하락세
발행어음 잔고 연말 3조 목표, 6월 퇴직연금 시작

키움증권이 올해 1분기 증시 활황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국내 증시 강세로 주식 거래대금이 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다만 IB(기업금융) 수수료 감소와 리테일 점유율 하락은 과제로 남았다. 키움증권은 발행어음과 퇴직연금 등 신규 사업을 앞세워 수익 기반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증시 활황 수혜 톡톡…IB는 부진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3255억원보다 90.9%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356억원에서 4774억원으로 102.6% 늘었다.

시장 기대치도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446억원이었다. 실제 영업이익은 이를 14.1% 웃돌았다. 당기순이익도 컨센서스 4086억원보다 16.8%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위탁매매 수수료다. 키움증권의 1분기 별도 기준 순수수료수익은 3661억원으로 전년 동기 2030억원보다 80.3% 증가했다. 전 분기 3193억원과 비교해도 14.6% 늘었다.

특히 주식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키움증권의 1분기 주식 수수료 수익은 3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1411억원보다 120.8% 늘었다. 이 중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은 2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737억원 대비 213.6% 증가했다.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674억원보다 19.3% 늘어난 804억원이었다.

국내 증시 강세가 수수료 증가를 이끌었다. 1분기 국내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84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2조8000억원보다 272.4% 증가했다. 키움증권의 국내주식 일평균 약정은 27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8조8000억원 대비 215.9% 늘었다.

증시 강세와 투자자 유입이 맞물리면서 자산 기반 수익도 함께 늘었다. 키움증권의 1분기 별도 기준 S&T(세일즈 앤드 트레이딩)·운용손익은 1557억원으로 전년 동기 980억원보다 58.9% 증가했다. 운용손익과 배당금 및 분배금이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 고객운용자산도 21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5조2000억원 대비 43.4% 증가했다.

반면 IB 수수료는 감소했다. 키움증권의 1분기 별도 기준 IB 수수료는 533억원으로 전년 동기 570억원보다 6.5% 줄었다. 전 분기 821억원과 비교하면 35.1%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DCM(채권자본시장)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DCM 수수료는 78억원으로 전년 동기 68억원보다 14.7% 증가했다. 키움증권의 올 1분기 주관 금액은 4조3000억원으로 국내채권 대표주관 4위를 기록했다. 포스코퓨처엠·LS전선·SK·신세계·KAI(한국항공우주)·한진·GS파워·LG에너지솔루션 등의 채권 발행에 참여했다.

ECM(주식자본시장)과 M&A(인수합병) 수수료는 감소했다. 1분기 키움증권은 아미코젠(174억원)과 라온피플(197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지만, ECM 수수료는 6억원으로 전년 동기 7억원보다 14.3% 줄었다. M&A 수수료도 14억원으로 전년 동기 55억원보다 74.5% 감소했다. 키움증권은 1분기 티투프라이빗에쿼티·유안타인베스트먼트의 애경산업 인수금융과 UCK파트너스의 유모멘트 인수금융을 맡은 바 있다.

발행어음·퇴직연금 성장동력 될까

증권가는 이번 실적을 계기로 키움증권에 대한 눈높이를 높였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키움증권의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올리고, 목표주가도 46만6000원에서 51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증시 호황이 지속되면서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호실적 속에서도 리테일 경쟁력 지표가 뒷걸음질쳤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실제 키움증권은 올 1분기 거래대금 급증에 힘입어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지만, 국내주식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29.7%에서 25.7%로 4.0%p(포인트) 하락했다. 

신용융자 시장점유율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신용공여 잔고는 5조원으로 전년 동기 3조6000억원보다 38.9%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신용융자 시장점유율은 16.9%에서 13.3%로 낮아졌다. 시장 전체가 성장하면서 잔고 절대액은 늘었지만, 신용한도 부족에 따라 점유율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체가 성장함에 따라 투자자 예탁금과 신용공여 잔고 모두 증가했으나, 신용한도가 부족한 문제는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발행어음과 퇴직연금은 리테일 편중 구조를 보완할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현재 1조2000억원 수준인 발행어음 잔고를 연말까지 3조원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퇴직연금 서비스도 오는 6월 시작한다. 대상은 DB(확정급여형), DC(확정기여형), IRP(개인형퇴직연금)다.

주주환원 정책 개편도 예정돼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내 중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자본 확대 필요성이 남아 있는 만큼, 환원 확대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이 급격하게 환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밸류에이션의 절대 수준도 낮지 않기 때문에 현금 배당 중심의 성장과 환원의 균형을 맞추는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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