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이 자사주를 인수합병(M&A) 재원으로 활용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내놓자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태광산업 지분 5.04%를 쥐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태광산업 이사회에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다”며 “조만간 이를 실행하기 위한 공식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태광산업이 6월 30일 발표한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는 자사주 24.4%를 전략적 M&A의 투자재원으로 활용하는 내용이 들어갔다. 사업 분야와 구체적 추진 계획을 반영한 자사주 보유·처분 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승인을 받겠다는 방침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자사주를 M&A의 교환 수단으로 쓰려면 주가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 0.22배의 저평가를 스스로 진단하면서 자사주를 처분하겠다는 것은 본질가치의 4~5배인 주주자산을 시가로 헐값에 넘기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태광산업이 내년 정기주총에서 자사주 보유·처분 계획의 주주 승인을 받기로 한 점을 놓고도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사실상 자사주 소각을 회피하기 위한 사후적 핑계”라며 “대주주의 우호 지분을 유지하고 주주환원 의무를 영구히 회피히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태광산업은 밸류업 계획에 △2025~2030년 연평균 매출성장률 22% 목표 △2030년 ·자기자본이익률(ROE) 8% 달성 △고수익 기존 사업의 확대와 신사업 진출 △보유한 부동산 자산의 단계적 개발·활용 △주식 액면분할 및 배당 확대 검토 △투명한 정보 공개와 이사회 중심 거버넌스 △주주 및 이해관계자와 적극 소통을 포함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은 본업이 4년 연속 적자인데 뚜렷한 기대수익률(IRR) 제시 없이 비관련 다각화 투자를 감행하는 것은 주주자본 효율성을 극도로 저해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ROE 8% 같은 목표치도 태광산업이 2022년 내놓았던 투자계획의 재탕이라는 지적이다.
배당 확대 검토 조항에 대해선 “32회 연속 배당을 동결했는데 구체적 정량 목표 없이 ‘합리적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모호한 태도를 지키는 것은 주주적대적 배당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고 바라봤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의 이번 밸류업 계획은 한국거래소 가이드라인의 최소 요건조차 맞추지 못했다”며 “극단적 저평가 상태를 해소할 정량적 목표와 이행 의지가 전무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을 상대로 밸류업 계획에 △배당성향·총주주수익률(TSR) 중 2개 이상의 명확한 정량적 목표 제시 △자사주 24.4%의 단계적 소각 원칙 명문화 △자본비용을 초과하는 합리적인 ROE 목표 재설정을 반드시 포함하라고 요구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밸류업 계획이 나온 의사결정 과정의 지배구조적 문제점과 이사회 독립성 확보를 위한 구체적이고 정량적인 요구사항을 정리한 공개 주주서한을 조만간 태광산업 이사회에 보내고 공론화 절차를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