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 반도체 수출을 제재하면서 오히려 중국이 반도체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반도체 기업이 기술력 발전과 정부의 산업 육성 의지에 힘입어 수익 전망이 밝은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9일 자사 'TIGER ETF' 유튜브 채널에서 열린 ‘중국 반도체 시황과 자립 굴기’ 웹세미나에서 “미국이 대(對) 중국 반도체 제재를 고도화하자 중국은 ‘살 수 없으니 만든다’는 입장으로 기술 자립에 나섰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정의현 본부장은 “거대한 내수 시장과 국가의 전폭적 지원에 실적으로 증명하는 성장이 맞물리면서 중국 반도체가 이제 높은 성장성을 지닌 투자처가 됐다”며 “메모리 수요 ‘병목 현상’과 함께 중국 메모리가 기술 자립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정 본부장은 미국 애플의 중국 반도체 기업 접근을 중국 반도체의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예시로 들었다. 미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애플이 중국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D램 메모리 칩을 기술 검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는 애플이 미국 정부를 상대로 CXMT의 메모리 칩 조달 승인을 받기 위해 로비 활동 중이라는 내용도 들어갔다.
중국 반도체 전공정 장비 기업 4곳은 1분기 매출 합산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 증가하기도 했다. 반면 일본에서 생산한 전공정 장비의 1~4월 중국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9% 줄었다. 이를 놓고 정 본부장은 “외국산이 줄어든 자리를 자국산이 메우는 구조”라며 “중국 내수시장을 통째로 열어주는 효과”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도 반도체 산업을 적극 지원 중이다. 중국 정부가 2014년 이후 조성한 반도체 육성 자금은 지방정부 펀드를 포함해 누적 161조원에 이른다.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시행하는 15차 5개년 계획에 고급 반도체와 전공정 내재화가 최우선 과제로 들어가기도 했다.
정 본부장은 “중국 정부 투자가 설계(팹리스), 전공정 장비, 파운드리와 메모리, 후공정 같은 반도체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으로 넓어지는 구조를 구축했다”며 “반도체에 필요한 모든 단계를 중국 안에서 끝내려는 움직임”이라고 바라봤다.
기술 개발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중국 반도체 회사는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CXMT는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점유율 8%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포인트 높아졌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중신궈지(SMIC)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점유율 3위(5.3%)를 차지했다.
정 본부장은 이런 흐름을 생각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중국 반도체 전반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의 수익 전망이 밝다고 조언했다. 이 ETF는 2021년 8월 10일 상장한 상품이다. 현재 기가디바이스와 캠브리콘(한무기), 북방화창 같은 중국 반도체 공정 전반의 소부장 기업을 편입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98.9%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