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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3사, 콘텐츠 합작 브랜드 내세운 이유

  • 2022.11.28(월) 18:00

OTT 독점작 맞서 콘텐츠 수급키로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IPTV 3사가 합작 브랜드인 '!PICK(아이픽)'을 선보였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IPTV간의 경쟁 대신 협력을 선택한 것이다. 이를 통해 OTT의 '오리지널 콘텐츠'처럼 IPTV만의 독점 콘텐츠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국IPTV방송협회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지속가능한 미디어 생태계 컨퍼런스'를 열고, 전문가들과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논의했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장이 28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미디어 생태계 컨퍼런스'에서 '!PICK(아이픽)' 출시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최현서 stringstand@

IPTV 사업자, 생존 위해 '도원결의'

이날 행사의 특별 발제자로 나선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장(본부장)은 KT,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새 합작 브랜드인 '아이픽'을 최초로 공개했다.

김 본부장은 "화제작, 흥행작일수록 그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는 다른 OTT에 가입해야 한다"라며 "시청권이 좁혀지는 상황에서 IPTV 3사는 지속가능한 콘텐츠 유지 발전을 위해 새로운 선택지가 되고자 한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아이픽을 선보이기에 앞서 IPTV 3사는 지난 7월 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공동 수급에 합의했다. 이를 통해 OTT가 독점 제공하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맞서 IPTV만의 콘텐츠를 확보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OTT 중심으로 재편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IPTV의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전략이다. IPTV의 첫 공동 수급작은 같은 달 개봉한 '외계+인 1부'였다.

또 IPTV 3사만의 독점 콘텐츠 확보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미디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구조를 강조했다. 그는 작품이 흥행해도 상대적으로 적은 수익이 제작사로 환원되는 현재의 미디어 흐름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사냥하듯이 미디어 시장을 앗아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다양한 유통 라인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콘텐츠 제작사가 2차, 3차 판권 기반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다.

"현 상황에 맞는 정책 환경 조성해야"

김 본부장에 이어 발제자로 나선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유료 방송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노 위원은 국내 유료 방송 시장, 정책의 특성과 문제점을 짚었다. 또 유료 방송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노 위원은 유료 방송 업계가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선 현행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위원은 "유료 방송 업계가 다양한 서비스를 하려고 해도 규제가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현실적으로 유료 방송 사업자들이 혁신하기 위한 정책 환경이 쉽지 않다"고 했다.

특히 노 위원은 유료 방송과 OTT 규제의 형평성 문제를 지적했다. 유료 방송은 시장 진입·점유율 규제, 요금 규제 등 다양한 규제를 받고 있다. 반면 OTT는 시장 진출을 위해 정부에 신고한 뒤 영업할 수 있고, 점유율, 요금 등의 규제는 해당되지 않는다.

다만 OTT를 유료 방송과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유료 방송 사업자에 적용되는 규제를 OTT 수준으로 완화해야 한다는 취지"라며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에 맞춰 OTT 진흥 기조는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또 유료 방송 사업자도 IPTV와 같은 독점 콘텐츠를 발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콘텐츠의 파급력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OTT처럼 유료 방송 사업자도 이에 대한 대응책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노 위원은 "유료 방송 사업자만이 할 수 있는 콘텐츠나 특정 채널 개설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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