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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케' 개발사 시프트업, 상장 순항할까

  • 2023.05.24(수) 06:00

주관사 선정해 코스피 상장 시동
니케 흥행으로 창사 최대 실적
IPO 시장 한파 속 흥행 여부 관심

시프트업이 대표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그래픽=비즈워치

'승리의 여신: 니케' 개발사 시프트업이 대표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에 등극한 시프트업이 기업공개(IPO) 시장 한파 속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지난 19일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현재는 주관사단만 선정한 상태"라며 "상장 시기와 세부 사항은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과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프트업은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 시리즈,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한 김형태 대표가 2013년 설립한 회사다. 2016년 넥스트플로어(현 라인게임즈)와 공동 개발한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데스티니 차일드'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데스티니 차일드' 이후 신작이 없었던 시프트업은 2019년 영업손실 26억원을 내며 적자로 전환하게 된다. 2020년에는 113억원, 2021년에는 191억원으로 영업손실 규모가 커졌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11월 '승리의 여신: 니케' 출시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다. 출시 후 구글·애플 양대 앱마켓 매출 1위에 오르며 3년 연속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시프트업 실적 추이/그래픽=비즈워치

'승리의 여신: 니케'의 흥행 덕분에 시프트업은 지난해 매출 653억원, 영업이익 222억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출시 6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6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3위에 자리하고 있다.

'승리의 여신: 니케' 출시를 앞둔 2022년 7월, 시프트업은 구주거래를 통해 IMM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특히 '승리의 여신: 니케' 성공 전에 1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시프트업의 최대 주주는 창업자인 김형태 대표(50.93%)다. 주주 현황 등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작년 12월 투자한 텐센트가 약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MISA)와도 지난해 11월 투자협약(MOU)을 맺기는 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투자 논의가 오가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프트업은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 출시를 통해 '승리의 여신: 니케' 흥행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콘솔 게임으로 개발 중인 '스텔라 블레이드'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독점 공개로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텔라 블레이드' 출시 시기에 따라 IPO 일정이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IPO 시장 분위기다. 최근 IPO 시장은 고금리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얼어붙은 상태다. 게임업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엔 '오딘: 발할라라이징'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IPO를 연기했고 상장을 준비 중인 라인게임즈, 스마일게이트RPG 등도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이슈나 금리 인상 등 이슈 등으로 인해 IPO 시장이 침체되긴 했으나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쯤에는 시장 우려가 조금씩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IPO 시장에서도 유니콘 기업에 대한 목마름이 있기 때문에 3분기를 기점으로 다시 경쟁력을 타진하는 기업들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의 기우가 있을지라도 독자적으로 치고 나오는 모습을 보이면 몸값을 결정하는 데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시장이 성장 가능성만 보고 움직이기는 쉽지 않은 만큼 신작 출시와 함께 기존 실적도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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