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리스크가 사회적 화두가 된 가운데 SK텔레콤이 업계 처음으로 국제연합(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보고서 내용을 반영한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넷제로 이행 때 통신사 재무 영향은
SK텔레콤은 기후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을 담은 '2023년 TCFD(기후변화 재무공개 협의체)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TCFD는 2015년 주요 20개국(G20) 요청으로 국제결제은행(BIS)의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설립한 국제 협의체다. 2017년 기후변화 관련 정보 공개 지침인 'TCFD 권고안'을 제시하는 등 각국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보고서에서 기후변화가 자사에 미칠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TCFD 권고안의 요구사항을 반영했다. 또한 목표로 잡은 2050년 넷제로와 RE100(재생에너지 100%) 이행을 전제로 전기 요금 상승과 배출권 거래제 이행에 따른 재무적인 영향을 종합 분석했다.
물리적 리스크 평가를 통해서는 기지국·중계기를 포함한 전국의 모든 통신 장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산불·폭염·폭우(침수) 등의 리스크 요인을 2020년부터 2050년까지 1년 단위로 분석하고, 회사의 모니터링 및 긴급 대응 역량을 높이는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회사는 재해 발생 시 통신 네트워크의 안정을 위한 재난 복구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비상 시 통신 품질을 회복하는 역량 또한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폭우와 태풍에 대비해 지선보강, 장비 받침대 설치, 통신3사간 재난 로밍 서비스를 운영하고,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광케이블 차화포 설치, 방화포·방초포 설치 등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기회요인 중대성 평가 항목에서는 SK텔레켐의 인공지능(AI)과 ICT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 운영을 고도화하고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방안 등 기후변화 적응 역량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기술했다.
"기후변화가 통신장비에 미칠 리스크 평가"
SK텔레콤은 특히 이번 TCFD 보고서에서 IPCC 제6차 보고서에서 반영한 '공통사회경제경로(SSP)' 시나리오를 국내 통신업종 최초로 활용했다. 이를 통해 2050년까지의 기후변화가 통신장비에 미칠 수 있는 물리적 리스크를 평가했다. 또한 전국에 설치된 유무선 통신장비와 사옥의 물리적 리스크 분석을 위해 전국을 가로 100m, 세로 100m 단위로 세분화해 분석하는 자체 모델을 구축했다.
SSP 시나리오는 2100년까지 세계의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예상한 시나리오다. 미래 사회-경제변화 뿐 아니라, 미래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 인구통계, 경제발달, 복지, 생태계 요소, 자원, 제도, 기술발달, 사회적 인자, 정책까지 다각도로 고려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도 IPCC가 제공하는 '대표농도경로(RCP)'를 활용해 미래의 기후변화가 통신 인프라에 끼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바 있다. RCP는 인간 활동이 대기에 미치는 복사량으로 온실가스 농도를 예측하는 시나리오로, 기후변화 대응정책 수행여부에 따른 온실가스 농도를 고려한다.
이준호 SK텔레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추진담당은 "기후 리스크 저감 역량을 고도화해 미래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ICT 기반의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접목해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