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부회장이 위메이드에 이어 손자회사인 '위믹스 코리아'의 대표직에서도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장 부회장은 위믹스 프로젝트를 전두지휘했지만, 위믹스와 관련된 주요 기업의 등기임원에서는 더는 이름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장 부회장은 지난달 말 위믹스코리아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대신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이사 회장이 위믹스코리아 대표로 선임됐다. 위믹스코리아는 위메이드의 싱가포르 자회사 'WEMIX PTE. LTD'의 자회사다. 위메이드는 2021년 말 위메이드플레이(전 선데이토즈)를 인수하기 위해 위메이드이노베이션을 설립했고, 2022년 11월 위믹스코리아로 사명을 바꿨다.
미디움 공시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자회사 중 가상자산 위믹스 관련 법인인 '위믹스 재단'에 포함되는 기업은 3곳이다. 위믹스 사업을 총괄하는 싱가포르 법인 WEMIX PTE. LTD, 한국영업소인 위믹스피티이엘티디, 투자사업을 영위하는 위믹스코리아다.
장 부회장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사업을 이끌며 '위믹스의 아버지'로 불렸다. 거래지원종료(상장폐지)됐던 위믹스의 재상장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매월 급여와 위메이드 지분 배당금으로 위믹스를 매수해 관심을 모았다. 위메이드에서도 박관호 회장의 신임을 얻어 2014년부터 10년간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장 부회장은 지난달 임기를 1년 남기고 갑작스럽게 위메이드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가상자산 사업의 선두에 섰던 장 부회장이 위메이드 대표직을 내려놓자 가상자산 위믹스의 가격이 급락했다. 이달 초 장 대표가 위메이드의 특별관계자 명단에서 잠시 제외됐을 때에도 위믹스 가격이 30% 가까이 떨어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현재 장 부회장은 위메이드맥스 공동대표로만 이름을 올려놓은 상황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장 부회장이 떠난 블록체인 사업에서 위메이드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위메이드는 장 부회장이 회사를 떠나지 않고 박 대표를 지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메이드처럼 위믹스코리아도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박 회장이 대표를 맡아 중심사업을 책임지고 있다"면서 "장 부회장은 박 의장을 보좌하고 있으며, 위믹스 사업은 변함없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