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일계 백신 및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IDT바이오로지카'를 인수한다고 27일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유럽 등에 고객을 보유한 IDT바이오로지카 인수로 매출 신장 효과와 더불어 글로벌 거점 마련 등의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10월 독일계 자회사(SK bioscience Germany GmbH)를 통해 유한회사인 IDT바이오로지카의 구주와 신주 총 3주(지분 60.6%)를 한화로 3186억원에 매입한다. 아울러 모회사인 글로케그룹의 구주 3주(지분율 60%)를 204억원에 인수한다.
글로케그룹은 제3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신주 151만9543주(지분 1.9%)를 757억원에 인수한다. 이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약 2630억원의 보유 현금으로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IDT바이오로지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에서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인증을 받은 생산시설을 토대로 여러 백신과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연 매출액은 약 2억7500만유로(4100억원)를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바이오로지카의 생산기지를 자사 백신제품의 글로벌 시장진출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또 IDT바이오로지카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해 매출 증진 외에도 재무건전성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3695억원이다.
카르스텐 클로케 클로케 그룹 CEO는 "IDT바이오로지카의 노하우와 전문성, 확고한 고객 파트너십에 신뢰를 준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미래를 만들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양사의 전문성과 상업적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보건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이번 지분 인수 거래는 회사의 새로운 성장 축을 마련하고 핵심 사업과 제품들의 선진국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데 주요 목적이 있다"며 "투자 대비 높은 사업적 가치를 지닌 지분 인수인 만큼 기업가치도 함께 제고될 수 있도록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