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에게만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인원이 최근 해외홍보를 추진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지난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회사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홍보대행사를 물색했다. 세부적으로 6개월~1년 동안 매월 1~2회 코인데스크와 코인텔레그래프 등 해외 주요매체에 코인원을 알리는 광고성 기사 게재를 추진했다.
이에 대해 코인원은 기업 홍보를 위해 대행사를 알아봤지만 실제 해외 홍보는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는 외국인 가입이 제한되고 원화(KRW) 위주로 거래하는 국내 거래소가 해외 홍보를 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사실상 국내영업만 가능한 가상자산거래소가 글로벌 홍보에 나서면서 업계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먼저 해외 코인 프로젝트를 유치하기 위해 거래소 홍보를 추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비트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가 탄탄한 거래소는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아도 국내외 코인 프로젝트들이 앞다퉈 찾아오지만, 상대적으로 점유율과 인지도가 낮은 거래소는 직접 유망 프로젝트를 찾아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일거래금액 기준 전세계 상위권 유명 거래소가 아니면 유망 프로젝트 상장을 위해 거래소가 직접 발로 뛰어야 한다"며 "실제 국내 5대 원화거래소라도 해외 컨퍼런스에 가서 명함을 내밀면 모르는 경우가 많아 거래소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코인원이 해외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차명훈 대표가 더원그룹을 통해 다시 코인원 대주주가 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분 매각을 추진해 온 만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투자자를 찾기 위해 회사 홍보에 나섰다는 것이다.
차 대표는 코인원 대주주로 지분 50%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 지분은 19.15%이며 개인회사인 더원그룹을 통해 34.31%를 보유해 총 53.46%를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차 대표의 잦은 해외 출장으로 해외 투자자자를 찾아다닌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국내 거래소가 해외홍보를 할 일이 없는데 이번 해외 홍보를 추진했다면 매각을 위한 목적 아니겠냐"고 했다.
다만 해외 매각은 가능성이 없다는 시각도 있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글로벌 대형거래소 바이낸스와 크립토닷컴도 국내 거래소에 투자했지만 사실상 국내 진출은 실패했다"며 "엄격한 규제로 시장 진입도 힘들고 개인투자자 위주의 국내 거래소는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아니라 해외 매각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인원도 해외 매각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차 대표는 해외 컨퍼런스 참석차 출장을 갔다"며 "해외 매각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