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런'으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가 2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탈출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매출액 2362억원, 영업이익 272억원, 당기순이익 341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46.6%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캐시카우로 꼽히던 쿠키런 지식재산권(IP) 게임의 매출하향세 속에 '브릭시티'와 '사이드불릿' 등 신작마저 흥행에 실패하면서 지난 2022년(-199억원)에 이어 2023년(-480억원) 연이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결국 2013년 말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최고경영자가 무보수 경영을 선언하는 등 강도 높은 체질개선에 끝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무엇보다 쿠키런이 되살아났다. 서비스 5년차에도 지속 성장 중인 '쿠키런: 킹덤'과 지난해 6월 선보인 신작 '쿠키런: 모험의 탑'이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특히 쿠키런: 킹덤의 경우 지난해 신규 유저수가 2023년과 비교해 27% 증가했고, 최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누적 유저수가 7200만명을 돌파하는 저력을 나타냈다.
쿠키런: 모험의 탑은 출시 이후 한국과 미국, 대만, 태국 등 주요 지역의 구글 및 애플 게임 인기 순위에서 1위에 등극하고, 매출 순위에서도 한국 1위, 대만 2위, 태국 3위 등 상위권에 진입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글로벌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해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쿠키런: 모험의 탑이 일본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 오는 21일부터 내달 3일까지 현지 테스트를 통해 사전 유저 반응과 의견 취합에 나선다. 이를 바탕으로 제품 완성도와 안정성을 높이고 일본 특화 콘텐츠를 적용해 현지 서비스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중국 시장 진출 준비에도 나서며 추가적인 확장 방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의 본고장인 미국 진출을 추진한다. 이달 중 글로벌 TCG·보드게임 무역 박람회 'GAMA 엑스포'에서 부스를 열고 세미나를 진행하며 시장 공략을 위한 첫 발을 내디딘다. 지난해 2월 대만에 이어 12월 동남아 5개국에 진출한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긍정적인 현지 반응에 힘입어 한달 만에 초도 물량 완판과 추가 발주를 진행했고, 월간 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쿠키런: 오븐스매시'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유저 테스트를 통해 실시간 배틀 액션을 기반으로 한 핵심 게임성과 안정성 검증에 나선다. 연내 정식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아시아 9개 지역에 대한 별도 서비스 전략도 모색한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지난해 이룬 성장을 기반으로 차기 신작 확보를 위한 개발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글로벌 신규 유저 유입을 확대하기 위한 IP 사업 확장과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는 등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