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법원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1년 2개월만에 마무리지었다. 세계적인 국부펀드인 두바이투자청(ICD)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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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울중앙지법 제3 파산부(수석부장 판사 윤준)는 26일 쌍용건설 회생절차 종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쌍용건설은 2007년부터 6차례 진행해온 매각 작업이 불발에 그친 데다 건설업황 부진이 겹친 탓에 2012년 연말 기준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경영난을 겪었다.
이에 따라 2013년 2월 채권단의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을 신청해 그 다음달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이후 한 차례 더 매각을 추진했지만 이마저 실패하면서 같은 해 12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이듬해 1월 법원 주도의 회생절차를 시작했다.
이번 법정관리 졸업을 통한 쌍용건설의 경영 정상화는 회생절차를 시작한 지 1년2개월여,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2년여만이다.
쌍용건설 관게자는 "법원의 패스트 트랙 방식 회생절차 진행과 함께 인수합병(M&A))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이 법정관리 조기 졸업의 결정적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은 작년 11월 8차례째 매각 예비입찰을 시작했으며 지난 1월말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던 두바이투자청으로부터 1700억원을 증자자금을 유치하는 계약을 최종적으로 맺었다. 이 자금으로 지난 18일 회생채권을 현금 변제했으며 이틀 뒤인 20일 법원에 회생절차 종결을 신청한 바 있다.
두바이투자청은 아부다비 국부펀드에 이은 아랍에미리트(UAE)의 2대 펀드로 운용자산이 1600억달러(176조원)에 달한다. 2006년 설립돼 UAE 자산 규모 1위 은행인 에미리츠 NBD, 에미리츠항공 및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칼리파'를 소유한 에마르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법정관리 졸업을 계기로 국내외 수주 영업이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대주주를 둔 만큼 국내외 신인도가 상승하는 것은 물론 ICD 자체 발주 공사와 '2020 두바이 엑스포' 관련 물량 수주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