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분양시장이 크게 선다. 연말까지 총 15만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쏟아져 나온다. 워낙 물량이 많고 입지와 가격이 제각각인 만큼 수요자들도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선구안을 가져야 한다. 건설사들이 스스로 추천하는 단지를 소개하고 수요자 입장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을 조목조목 짚어본다. [편집자]
"용인이라고 같은 용인이 아니다." 경기도 용인은 넓다. 서울에 가까운 북쪽 끝 판교신도시 근처(수지구 동천동)에서 안성과 맞붙은 남쪽 이동저수지(처인구 이동면)까지 차로 1시간 가량 걸리는 거리다. 그러다보니 단지 이름에서 아예 '용인'이라는 지명을 빼버린 아파트가 나왔다. 너도나도 붙이는 용인이라는 이름으론 단지가 돋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롯데건설은 오는 5일 경기도 용인 수지구 성복동 23번지 일대에 짓는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분양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내년 개통할 신분당선 연장선 성복역 바로 앞에 위치한 총 2356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 단지 이름에서 용인 뺀 사연
▲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조감도 |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은 복합단지로 조성되는 성복지구 특별계획구역에 들어선다. 6만4000여㎡의 특별계획구역에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복합쇼핑몰, 오피스텔 300여실이 함께 들어선다.
이 아파트는 당초 '용인 성복역 롯데캐슬'이라는 이름을 붙일 예정이었지만 분양을 앞두고 지명을 빼는 대신 '골드타운'이라는 수식어를 달기로 했다. 용인 중에서도 서울과 가까운 수지에 위치하고 새로 개통되는 성복역과 연결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아파트는 지하 6층~지상 최고 34층 13개동으로 지어진다. 쇼핑몰과 오피스텔이 들어서는 1개동은 단지 전면에 별도로 들어선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별로 ▲84㎡ 2026가구 ▲99㎡ 330가구로 구성된다.
단지와 함께 들어서는 쇼핑몰은 연면적 16만615㎡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15만4000㎡)보다 크다. 신세계 경기점(죽전점)과 비슷한 크기다. 쇼핑몰에는 롯데시네마, 롯데마트 및 쇼핑센터가 들어선다.
아파트에서 쇼핑몰 지하 연결통로를 통해 성복역과 바로 연결되며 지하철로 서울 강남 지역까지 30분 내에 도착할 수 있다. 용인~서울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진입도 쉬운 위치다.
◇ 남편 위한 '그루밍 드레스룸' 특화
▲ 여성용 '쇼룸형드레스룸', 남성용 '그루밍드레스룸'이 구성된 전용 99㎡ 평면 |
아파트 84㎡ 타입의 경우 판상형(1230가구)과 타워형(796가구)이 섞여 있고, 99㎡ 타입은 모두 판상형으로 설계됐다. 특히 롯데건설은 여성을 위한 '쇼룸형 드레스룸'을 최근 분양단지에서 선보인 데 이어 남성을 위해 개발한 '그루밍(grooming) 드레스룸'을 99㎡ 타입에 처음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그루밍 드레스룸에는 서서 이용할 수 있는 화장대와 시스템 선반, 스페이스 월(벽면 부착식 진열대) 등이 설치된다. 넥타이·벨트 등 남성용 액세서리와 화장품 등을 한 공간에 놓고 쓸 수 있도록 한 설계다.
여성을 위한 '쇼룸형 드레스룸' 내부에는 선반과 화장대, 서랍, 전신거울뿐만 아니라 자외선(UV) 살균기능으로 곰팡이 발생을 억제하는 클린 환기시스템이 설치된다.
롯데건설은 분리된 2개의 드레스룸을 안방에 덧붙이기 위해 전체를 4.5베이(방 3.5개 구획과 거실 전면배치)로 설계하고 안방 크기도 기존보다 0.5베이 가량 넓혔다.
단지에는 '그린카 카셰어링 서비스'가 도입된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최소 30분부터 10분 단위로 렌터카를 예약(10분 당 1000원)해 이용하는 롯데그룹 계열사 '그린카'의 서비스다. 자가용이 1대만 있어도 입주자들이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게 이 서비스의 도입 취지다.
◇ 전용 84㎡ 5억2000만원..중도금 무이자
▲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위치도(자료: 롯데건설) |
아파트 분양가는 공급면적 3.3㎡ 당 평균 1520만원선이다. 같은 용인 지역 내에서 분양중인 처인구 남사면 '용인 e편한세상 한숲시티' 분양가(3.3㎡ 당 799만원)의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지난 3월 인근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수지(3.3㎡ 당 1385만원)보다는 3.3㎡당 130만원 높다.
아파트 1채 값은 전용 84㎡의 경우 5억2000만원 안팎, 99㎡는 6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복역과 연결되고 단지 내에 쇼핑몰·문화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데 따른 '프리미엄'이 반영된 가격이라는 설명이다. 발코니 확장 비용은 별도다.
계약금은 분양대금의 10%이며, 분양대금의 60%인 중도금은 무이자로 융자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민간택지여서 계약 후 6개월이 지나면 분양권을 전매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투자수요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분양 관계자의 예상이다.
견본주택은 수지구 동천동 901번지에 마련된다. 오피스텔은 아파트 분양 이후 별도로 공급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입주는 2019년 6월 예정. 문의: 031-990-8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