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직주근접 '콤팩트시티'를 만드는 역세권 활성화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8일 밝혔다.
상대적으로 저개발된 비강남권 역세권 5개 시범사업지(▲공릉역▲방학역▲홍대입구역▲신림선110역▲보라매역)를 지정해 지역균형발전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기존 제2‧3종일반주거지역 또는 준주거지역으로 분류된 시범사업지를 '근린상업지역'으로 변경해 주택 총 1471가구(공공·민간)와 각종 생활SOC를 공급키로 했다.
이런 내용이 담긴 5개 시범사업의 밑그림을 들여다봤다.
지하철 7호선 공릉역 주변은 청년 창업 공간적 기반 확보, 생활SOC 확충에 나선다.
일대에 5개 대학이 입지하고 20~30대 청년층이 다수 거주하는 만큼 청년‧신혼부부를 위해 소형가구 위주로 총 450가구(공공임대 72가구, 민간분양 378가구)의 주택을 공급한다.
공릉역 주변의 대학자원을 기반으로 추진 중인 캠퍼스타운사업에 대응해 공공임대오피스(청년지원센터), 공공임대상가도 확보한다. 이를 통해 청년 창업의 기획-제작-시판까지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의 공간적 기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지역주민들의 일상을 지원하는 보육시설 '우리동네 키움센터', 체육시설 등 지역에 부족했던 생활편의시설도 만든다.
현재 택시차고지로 쓰이는 지하철 1호선 방학역 주변은 인근에 대학교들이 있고 향후 우이신설선(연장선) 신설에 따른 더블역세권의 잠재력이 있는 곳이다.
1~2인 가구나 청년 맞춤형 주택 공급이 이뤄지도록 276가구 모두 소형가구로 건립한다. 이중에서 74가구는 청년과 대학생의 주거안정을 위해 쉐어하우스 등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
임산부‧여유아‧만성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공공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보건지소도 확충한다.
지하철 2호선‧공항철도‧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 주변은 청년 1~2인 가구가 밀집한 특성을 고려해 청년의 삶터, 일터, 쉼터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성한다.
소형주택과 쉐어하우스 중심의 주택 538가구(공공임대 66가구, 민간임대 472가구)를 공급하고 청년들이 24시간 머무르고 활동할 수 있는 공공임대오피스도 확충한다. 청년지원 문화‧활동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지역맞춤형 공공시설도 제공한다.
보행‧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임을 감안해 전면‧공개공지를 활용해 보행공간을 확보하고 공영주차장을 설치해 가로변 불법주차 문제도 해소한다.
신림선 경전철 110역 주변은 교육, 청년창업, 주거, 지원 등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용도들의 복합개발을 통해 '청년중심의 역세권 활성화거점'을 조성한다.
이곳은 서울대 인근에 위치해 청년 인구의 비중이 높지만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임대주택이나 공공지원시설은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신림선110역 일대에 학원 및 교육콘텐츠를 제공하는 교육시설을 도입하고 청년들이 지식‧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공유공간, 청년창업 벤처공간, 청년주거(공공임대주택 21가구)를 확충한다.
주로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소형주택 공급에 나선 다른 사업지와 달리 보라매역 주변엔 3~4인 가구를 위한 중소형주택이 공급된다.
이 일대는 경전철 신림선 신설에 따른 환승역세권(7호선,신림선)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상권 활성화와 영유아 자녀를 둔 3~4인 가구 유입이 예상된다.
이에 중소형주택 186가구(공공임대 72가구, 민간분양 114가구)를 공급한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병원, 판매시설, 학원 등 근린생활시설을 확충하고 보건지소 등 지역에 필요한 공공시설도 짓는다.
한편, 서울시는 상반기 중으로 5개소에 대한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에 착수해 연내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1단계 사업지로 10여개소를 추가 선정해 연내 사업계획구상안을 마련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역세권 활성화 사업은 현재 낙후되고 소외돼 있지만 발전 잠재력과 파급력이 큰 역세권을 개발해 직주근접 콤팩트시티를 만드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시계획"이라며 "역세권에 공적 주택, 산업시설, 상가 등 각종 생활 인프라를 확충하고 서울의 지역균형발전을 실현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