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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신혼희망타운]위례·과천 '될곳만 된다'…풀지 못한 숙제

  • 2021.01.21(목) 16:53

위례‧과천 수십대 1, 양주는 미달…양극화 지속
입지‧상품성 관건…향후 공급대책에도 반영해야

신혼부부들의 고민 1순위인 '주거안정' 문제를 해결하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 일환으로 탄생한 신혼희망타운. 서울과 가까운 핵심 입지는 경쟁률이 수십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여전히 외면 받고 있다. 신혼희망타운의 청약경쟁률이 보여주는 현실과 시사점, 올해 신혼부부가 관심 가질만한 지역 등을 알아본다. [편집자]

신혼부부들의 삶의 터전으로 기대를 모은 신혼희망타운이지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가까운 주요 입지에 들어서는 단지들은 경쟁률이 수십대 1에 달하는 반면 외곽 지역에서는 청약 미달 단지가 나오는 등 신혼부부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결국 신혼희망타운도 입지와 가격경쟁력 등 주거 상품으로써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공공주택을 중심으로 공급 확대를 선언한 가운데 신혼희망타운 청약 경쟁률이 보여준 이같은 메시지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수서‧위례 '흥행', 양주 미달…'여전히 될곳만 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해 공급된 신혼희망타운 단지 중 공공분양주택 물량은 총 6954가구, 평균 청약 경쟁률은 8.15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입주자 모집공고를 통해 최근 청약을 마무리한 '위례자이 더 시티'는 평균 청약 경쟁률 58.1대 1로 지난해 공급된 단지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신혼희망타운 가운데 처음으로 민간 건설사 아파트 브랜드(GS건설 자이)가 적용됐을 뿐 아니라 서울 강남과 인접한 택지지구인 위례신도시에 들어서는 입지적 장점이 최고 경쟁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과천 지식정보타운 내에 들어서는 신혼희망타운(S3‧S7블록) 두 단지도 평균 청약경쟁률이 각각 16.9대 1, 14.1대 1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경기 고양지축 신혼희망타운도 14.6대 1로 신혼부부들의 관심을 받았다.

위례와 과천 등에 들어서는 신혼희망타운은 모든 평형 총 분양가가 2억5000만원을 넘어(위례 6억6000만~8억원, 과천 5억5000만~6억원) 수익공유형 모기지 상품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또 전매제한(10년)과 의무거주(5년) 등 여러 규제에도 묶여 있다.

그럼에도 다수의 신혼부부들이 청약 통장을 사용한 것은 입지 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과천의 경우 작년 말 기준 평균 매매가격은 3.3㎡ 당 4614만원(부동산114) 수준인데 반해 신혼희망타운 3.3㎡ 당 평균 분양가는 2200만원 선으로 절반이다. 위례 신혼희망타운 역시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반값 수준이라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 단지를 제외하면 신혼희망타운에 대한 관심도는 현저히 떨어진다. 두 자릿수 경쟁률 단지를 뺀 나머지 단지 평균 경쟁률은 2.2대 1에 불과하다. 경기도에 위치하지만 교통망이 부족하고 서울과의 거리도 먼 양주 회천은 0.9대 1의 경쟁률로 미달됐고, 평택과 수원 당수 지역 등도 신혼부부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지방에서도 경남 창원명곡이 1.24대 1을, 대전 충남 아산탕정2는 0.68대 1로 미달됐다.

◇ 신혼희망타운 청약 양극화가 던진 메시지

이 같은 청약 양극화 문제는 신혼희망타운 공급 초기부터 지적됐다. 2018년 말과 2019년 초 분양했던 위례신도시와 서울 양원지구, 평택 고덕신도시 신혼희망타운 중 평택은 청약 미달됐다. 관련기사☞[주목! 신혼희망타운]下 청약 성적 '극과 극'…'희망 사라질라'

다른 두 단지는 분양가가 2억5000만원 이상으로 수익공유형 모기지 의무가입과 전매제한 등 각종 규제에도 인기를 끈 반면 규제에서 자유로웠던 평택은 신혼부부에게 외면 받았다. 도입 초기 나타났던 현상이 최근에도 이어지는 것으로, 여전히 양극화는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현실적으로 모든 신혼희망타운을 서울 강남 등 주요 입지에 공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입지적으로 수요가 낮은 지역이라면 지금보다 가격을 더 낮게 공급해 청약 미달 사태를 방지하는 게 신혼희망타운 본래 취지에 더 맞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혼희망타운 청약 양극화 현상은 공급 중심으로 방향을 선회한 현 정부의 정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공급 숫자보다 입지는 물론 수요자들이 원하는 형태의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수익공유나 전매제한 등 여러 규제가 있음에도 위례나 과천 지식정보타운 등 입지가 좋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곳은 수요자들이 반응을 보였다"며 "공공형 분양상품도 입지나 가격 등 향후 자산가치 증대라는 목표에 맞게 상품성을 보유하고 있느냐가 수요자들의 절대적 선택 요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서울 도심 역세권 고밀개발 등을 통한 주택 공급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데, 여기에 아파트 등 수요자가 선호하는 주거 상품을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좋은 입지에 상품성이 담보된 주택이라면 지분적립형 등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주택이어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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