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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리츠에 뛰어든 이유…한미글로벌도 출사표

  • 2022.01.13(목) 09:17

한미글로벌, 자산관리회사 설립…새 먹거리로
공급자→발주자 인식 전환…자금조달도 매력

리츠(REITs) 시장에 또 하나의 건설사가 뛰어들었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에 이어 최근 글로벌 건설사업관리(PM) 기업인 한미글로벌이 본격적인 리츠 시장 진출을 알렸다.

최근 1~2년새 건설사들이 리츠 시장에 앞다퉈 뛰어드는 이유는 건설 경기에 영향을 받는 '수주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직접 자금을 조달해 개발사업 동력을 마련하고, 사업 영역을 투자·운용 등으로 다각화해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종합부동산그룹으로의 도약도 목표로 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미글로벌의 자회사인 한미글로벌투자운용은 지난달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본인가를 획득했다. 앞서 DL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등도 리츠 AMC를 설립한 바 있다.

장부연 한미글로벌투자운용 대표 / 자료=한미글로벌

한미글로벌, 리츠 자산관리회사 출사표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고 여기서 창출된 이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투자회사다. AMC는 리츠로부터 자산의 투자·운용 업무를 위탁 수행한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리츠 시장 진출을 통해 부동산 산업의 A부터 Z까지를 총망라하는 종합 부동산 그룹사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한미글로벌투자운용에서 부동산 가치를 판단하고 딜 소싱을 하면 계열사에서 부동산 개발, 설계, 건설사업관리, 시공, 운용, 매각 등 부동산의 전 생애주기를 책임지는 부동산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 발주에 의존하는 용역사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공급자'에서 '발주자'가 되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건설산업의 수준을 높이고 글로벌화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이달 초 신년사에서 "고객 발주에 의존하는 수동적인 용역사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우리가 사업의 주도권을 갖고 리더십과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미글로벌투자운용 수장 자리에는 현대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한 장부연 대표가 올랐다.

통상 코어(핵심) 자산을 매입·매각하는 기존 리츠들의 운용 방식에 더해 비코어 자산의 가치를 창출하는 '밸류 업'(Value Up) 사업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형사들의 관심에서 먼 소규모 딜이나 부도심 지역의 오피스, 물류센터 등이 대상이다.

장부연 한미글로벌투자운용 대표는 "물류 및 데이터센터에 강점이 있는 한미글로벌과 협업해 관련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시니어 주택, 청년주택 등 우리 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상품을 제공하겠다"며 "제2의 월급인 월 또는 분기 배당 리츠 상품도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 먹거리·원활한 자금조달 매력

리츠는 건설사들에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리츠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정부도 리츠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등에 적극적이다. ▶관련기사: 연금저축펀드 통해서도 상장리츠 투자한다(1월12일)

국토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리츠는 총 52개·75조6000억원 규모다. 30개·51조원 규모였던 2019년에 비해 크게 성장했다. 이에 따라 리츠 AMC도 2019년 30개에서 작년 52개로 증가했다.

한국리츠협회 관계자는 "최근 리츠가 증가하면서 새로운 먹거리에 진입하는 신규 플레이어들이 늘고 있다"며 "건설사들의 AMC 설립이 꾸준한 이유도 직접 시공한 건물 등을 유동화하면서 회사의 사업 폭을 넓히려는 취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지난 2016년부터 꾸준히 리츠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2016년 9월 대림AMC(DL이앤씨)가 리츠 AMC 인가를 받으며 포문을 열었고, 2017년 6월 HDC자산운용(HDC현대산업개발)이 인가를 받았다. 2019년에는 대우건설이 출자한 투게더투자운용이 리츠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호반건설 역시 지난 2020년 '호반AMC'를 설립, 예비인가를 신청하는 등 리츠시장 진입을 준비했다. 다만 같은해 코로나19발생 등으로 레저(리솜리조트), 상업(아브뉴프랑) 분야에 직격타를 맞은 후 잠정 중단한 상태이긴 하다.

건설사들은 새로운 수익원 확보와 함께 원활한 자금조달을 리츠의 매력으로 꼽기도 힌다. 아울러 투자자들에게 배당 등 수익을 환원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이미지 개선에도 긍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엄근용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리츠는 자금을 모집해서 투자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데, 건설사 입장에서는 기존에 금융권을 통하던 방식보다 좀 더 수월할 수 있다"며 "이후 리츠를 통해 발생한 수익 일부를 투자자인 일반인들에게 나눠주면서 부동산, 건설 투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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