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산업이 '종이 도면·인력' 중심에서 '첨단 기술' 중심으로 전환한다.
올 하반기부터 1000억원 이상 공공공사부터 3차원 입체 모델링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도입을 순차적으로 의무화하고, 모듈러 방식인 OSC(Off-Site Construction) 를 공공주택부터 기숙사 등 비주택에까지 활용한다.
건설 기계 무인 운전(조종)이 가능토록 특례인정 근거를 마련하고, 새싹기업 성장을 지원하고 스마트건설 규제혁신센터를 운영하는 등 산업 육성도 추진한다.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스마트 건설 활성화 방안'을 20일 발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건설업의 생산성 증가율은 연평균 1.0%로 전체 산업(2.7%)의 37%에 불과했다. 타 산업에 비해 디지털화 수준이 낮고 고령화 등으로 기존의 인력중심 방식에도 한계에 도달, 패러다임 전환히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스마트건설 활성화 방안은 '2030 건설 전 과정 디지털화·자동화'를 목표로 △건설산업 디지털화 △생산시스템 선진화 △스마트 건설산업 육성 등 3대 중점과제를 추진한다.
우선 '건설산업 디지털화'를 위해 건설 전 과정(설게~시공~유지관리)에 걸쳐 BIM 도입을 순차적으로 의무화한다.
BIM은 자재·제원 정보 등 공사정보를 포함한 3차원 입체 모델로, 건설 전 단계에 걸쳐 디지털화된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기술이다. 설계 변경·시공 오류 최소화로 공기 및 공사비를 10~30% 절감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국토부는 올 하반기 신규 공공사업을 대상으로 도로 분야부터 1000억원 이상에 우선 BIM을 도입하고 철도·건축(2023년), 하천·항만(2024년) 등으로 순차 도입한다.
이달중 데이터 작성 기준, 성과품 납품기준 등 BIM 표준과 업무절차 및 방법 등을 규정한 'BIM 시행지침'을 제정한다. BIM 안착을 위해 제도 정비 및 전문 인력 양성도 추진한다.
'생산시스템 선진화'로는 OSC 활성화를 추진한다.
OSC는 단위 부재 또는 유닛(여러 부재가 합쳐진 모듈 등)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이후 현장에서 레고 블록처럼 조립하는 탈현장 건설 방식이다. 기상 등 외부 요인이 적어 공사기간을 20~50% 단축할 수 있고 실내 작업에 따른 균일품질 확보, 안전개선, 자재 절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내년 1000가구 규모로 공공주택 발주 물량을 확대하고 비주택으로도 범위를 넓힌다. 노후 초·중·고등학교 약 2800동 개축·리모델링 기간에 공사 기간이 짧은 OSC를 교육시설로 활용한다.
올 하반기 지자체 인·허가 단계에서 용적률, 건폐율, 높이 제한을 완화할 수 있는 법적 근거(주택법)도 마련한다. OSC 주택 인정 대상 범위를 현 주택에서 OSC 수요가 많은 기숙사, 오피스텔 등 준주택까지 확대한다.
건설기계 자동화에도 나선다. 굴착기 등 건설기계를 자동화하고 고위험·고반복 작업에 로봇을 도입하기 위해 오는 12월 건설기준 정비 로드맵을 수립한다.
건설기계 무인조종이 가능토록 건설기준 등도 정비한다. 현재는 운전자 탑승을 전제로 하고 있어 원격조종, 완전 자동화 등 무인운전에 대한 특례인정 근거를 내년중 마련할 예정이다.
김영국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새로운 면허를 만들기보다는 기존 면허 소지자가 일정 교육을 이수하는 등의 방법을 활용하고, 성능 검증이 된 첨단 장비를 중심으로 무인 운전을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건설산업 육성'을 위해선 이달부터 스타트업 기업 지원 2센터를 운영한다. 이 센터는 법률·경영·자금 등 분야별 전문가가 상주하면서 인큐베이팅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성장잠재력이 큰 기업은 향후 5년간 '스마트건설 강소기업 100+'에 선정해 금융·투자 등을 지원하고, 국토교통 혁신펀드(2027년까지 약 3000억원 규모)를 활용해 우수한 스마트 건설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에 필요한 투자금을 지원한다.
턴키 등 기술형 입찰 심의 시 기술 중심의 평가를 강화하고 스마트건설 규제혁신센터를 통해 기업의 애로사항도 해결한다.
이원재 국토부 1차관은 이날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열린 '스마트건설기업지원센터 2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디지털화 된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BIM이 활성화되면 ICT・로봇 등 첨단기술 활용도를 높여 건설 자동화의 기본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산시스템이 인력·현장에서 장비·공장 중심으로 전환되면 건설공사의 생산성·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건설안전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