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노른자' 입지?···찬 바람 불자 몸 사리는 건설사들
3.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왜 '경기' 신도시에?
제2의 월세?···대학가 원룸 관리비 14% '껑충'
요즘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관리비 낼 생각에 손발이 떨리는데요.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81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월평균 관리비로 10만원대를 납부하는 사람이 36%로 가장 많았어요. 20만~30만원은 31%, 10만원 미만은 18% 정도로 나타났어요.
원룸에 사는 대학생들의 관리비 부담도 커지고 있어요.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원룸을 분석해 보니 월세가 1년간 5.7% 오를 때 관리비는 14.3% 불어났어요. 지난달 보증금 1000만원 기준 원룸의 평균 월세는 59만원, 평균 관리비는 8만원 수준인데요. 서강대 10만원, 서울대 9만원, 이화여대 9만원, 중앙대 8만원 등 꽤 높네요.
자신이 내는 관리비 금액이 적정하냐는 물음에 직방 이용자 75%가 '비싸다'고 답했어요. 특히 오피스텔에 사는 응답자 중 88%가 '비싸다'에 손을 들었네요. 사람들이 원하는 개선 사항으로는 '관리비 확인, 비교할 수 있는 투명한 정보 공개'와 '금액 산정 기준의 명확' 등이 있었어요.
한국부동산원이 운영하는 'K-apt 공동주택관리 정보시스템'에 들어가면 우리 아파트 관리비와 세부내역을 확인할 수 있어요. 저희 집은 14만9394원 나왔네요. 아파트와 달리 원룸‧오피스텔‧다세대주택은 '깜깜이 관리비'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국토교통부는 지난달부터 소형주택이라도 관리비가 10만원을 넘는다면 세부 내역을 공개하도록 했어요.
관리비 세부내역을 입력한 매물은 아직 겨우 2% 수준으로 나타났어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중개사들이 관리비 항목을 일일이 적는 걸 귀찮아하거나, 임대인들이 상세히 알려주지 않아서라는데, 아무리 계도기간이라 해도 2%라는 저조한 참여율은 충격적"이라며 "12월부터 불이행 시 플랫폼에 대해 과태료가 부과될 예정이니 적극 동참해달라"고 말했어요. 다음달이면 다 나오겠죠?
'노른자' 입지?···찬 바람 불자 몸 사리는 건설사들
서울 여의도와 노량진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워낙 입지가 좋아 '노른자'로 꼽히는데요. 주요 건설사들이 불꽃 튀는 경쟁을 할 줄 알았는데 웬걸? 다들 한발 물러서고 있네요. 원자재 가격과 금리 상승으로 치솟은 공사비가 문제라고들 해요.
동작구 노량진동 일대의 노량진1구역은 노량진뉴타운 중 유일하게 시공사가 정해지지 않은 곳이었어요. 삼성물산과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주요 건설사들이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는 듯했는데 지난 20일 입찰에 참여한 곳은 한 곳도 없었어요. 조합이 제안한 3.3㎡당 730만원의 공사비로는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보여요. 2차 입찰은 내년에 한다는데 어떻게 되려나요?
공작아파트는 '여의도 재건축 1호'로 거론되며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열었는데 1차와 2차 모두 대우건설만이 참여 의사를 밝혔어요. 처음에는 포스코이앤씨와 맞대결이 예상됐는데 포스코이앤씨가 여의도 한양에 집중하면서 경쟁 구도가 무산됐어요. 대우건설이 수의계약을 맺게 되면 공작아파트는 '푸르지오 써밋'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여요.
건설사들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낮은 공사비로 어필하긴 더 이상 어렵다고 말하고 있어요. 여러 사업지에 발을 걸치기보다는 한 곳에 집중해 공들이는 이유도 그래서죠. 수주한 뒤에도 공사비를 두고 조합과 갈등을 빚는 일도 부지기순데요. 최악의 경우 공사중단으로 치닫게 돼요. 전문가들은 공사비 분쟁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계약서에 소비자물가지수나 건설공사비지수를 증액 기준으로 명확히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어요.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왜 '경기' 신도시에?
지난 21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3기 신도시 사업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국토교통부에 건의했어요. SH는 광명시흥, 과천, 남양주왕숙2, 하남교산 등 3기 신도시를 비롯해 최근 신규택지로 지정된 구리토평2지구에 눈독들이고 있어요. 김헌동 SH 사장은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어요.
이는 3기 신도시 사업을 추진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 도전장을 내민 건데요. SH는 LH가 사업 승인을 받고도 보상·착공 지연으로 당초 목표대로 주택을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SH가 참여해 정부의 뉴:홈 50만호 공급을 제때 추진해 수도권 집값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어요. LH는 공식 입장을 내진 않았어요.
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SH가 경기도에 위치한 3기 신도시를 개발하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할 것 같아요. SH 건의를 받은 국토부는 지난달 행정안전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는데요. 불가능하다는 해석이 나오면 법을 개정하거나, 서울시장 및 서울시의회 승인이 필요해요.
무엇보다 경기도와의 협의가 필순데요. GH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어요. 과거 SH 사장을 지냈던 김세용 GH 사장은 지난 14일 경기도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SH가 생뚱맞게 끼어들어 명분도 없고 합리적으로 이해도 안 된다"고 비판했어요. GH는 개발이익이 서울시로 유출되면 집단민원이 발생할까 우려하고 있어요. SH의 영토(?) 확장 정책, 쉽진 않아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