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는 올해 전국 10개 사업장에서 총 9016가구(공동 포함)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 가운데서는 비교적 적은 물량이다.
총공급물량의 68.3%인 6154가구를 서울(3628가구), 경기(1128가구), 인천(1398가구) 등 수도권에서 공급한다. 지방 물량은 약 32%다. 대전·부산광역시와 경남, 전남 일대에 2800여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체 공급물량 중 일반분양은 5747가구다.
올해 DL이앤씨는 지난해 공급물량(총 8696가구)보다 3.7% 늘어난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 일부 사업지(여수 신기 지역주택조합, 방배삼익아파트 등)의 분양 일정이 미뤄진 바 있어 올해 공급 물량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DL이앤씨는 고금리, 공사비 인상 등 주택 경기 악화 상황이 여전한 만큼 '시장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응'하는 쪽으로 올해 분양 전략을 잡았다. 이 때문에 상반기에는 1곳, 하반기 3곳 정도만 분양일정이 정해졌고 나머지는 6곳은 미정인 상황이다. 서울 강동구 성내동 '그란츠 리버파크'도 작년말부터 계속 분양 시점이 밀리고 있다.
올해 DL이앤씨 공급물량 가운데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이 많은 서울 강남권 단지는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아크로 리츠카운티'가 있다. 방배동 1018-1 일대 방배 삼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다. DL이앤씨는 올해 8월 총 721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최고 27층, 8개동으로 조성되며 일반분양 물량은 166가구다.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이다. 다만 최근 공사비 인상과 관련해 조합과 최종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4월 공사비를 당초 3.3㎡당 545만원에서 621만원으로 올리고 추가 인상 적용분을 조합과 협의해 왔다. 또 전용 75㎡ 가구수를 줄이고 대형 평형을 확대하는 설계변경 안에 대해서도 합의를 모색 중이다. 조합 측은 오는 3월 조합총회를 열고 공사비 인상과 설계변경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DL이앤씨는 서초구 서초동 신동아를 재건축하는 '아크로 클라우드 파크'도 공급할 예정이다. 최고 35층, 14개동을 건립해 총 1346가구(일반 287가구)를 선보인다. 아울러 노량진8주택재개발(총 1007가구, 일반 297가구) 분양을 준비 중에 있으며, 영등포 당산 유원제일1차(총 554가구, 일반 103가구) 도시정비사업은 8월을 목표로 분양을 계획 중이다.
이외 수도권에서는 △영종 A18·19·20블록(총·일반 1398가구) △경기 구리 수택E 재개발(총 1128가구, 일반 634가구)지역에서 공급을 계획 중이다.
지방에서는 대구와 부산, 경남 김해, 전남 여수 등 4곳에서 총 2862가구(일반 2862가구)를 공급한다. 지난해 지방에서 총 5064가구(일반 2459가구)를 공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방 공급물량 부담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경남 김해 내동 공동주택 사업(400가구)은 이달로 예정됐지만 연기될 전망이다. 또 전남 여수 신기 지역주택조합(1365가구) 사업과 대전 대동 공동주택(481가구), 부산 해운대 중동(616가구) 등의 사업도 있다.
다만 미분양 위험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평가다. 지방 공급 예정지역 중 일부는 더 이상 공급을 미루기 어려운 곳이 포함돼 있어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올해 분양전략은 시장 상황에 따라 그에 발맞춘 분양 판촉을 진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