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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오피스, 수상호텔…오세훈표 '한강시리즈' 3탄

  • 2024.04.24(수) 15:24

한강변 아파트 공공기여로 '수상오피스' 조성
여의도엔 200실 규모 수상호텔
수상택시 대신 리버버스…기후동행카드 이용도

서울시가 한강 위에 '먹고 일하고 잘 수 있는' 수상공간을 조성한다. 한강변 아파트 재건축 공공기여를 활용해 수상오피스를 세우고, 민간투자를 받아 수상호텔을 짓는다.

현재 수상공간 이용객은 연인원 90만명 수준인데 2030년엔 1000만명이 한강 물 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550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서 매년 2배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 추산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리버시티, 서울'을 조성하는 한강 수상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한강르네상스 15년 뒤…환경보호+개발 자신감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이런 내용의 '한강 수상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2007년 한강르네상스, 지난해 그레이트한강에 이은 3번째 프로젝트다. 

오 시장은 "그간 '수변' 이용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엔 둔치를 넘어 '수상' 이용을 어떻게 활성화할지가 핵심"이라며 "2030년까지 1000만 수상 이용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강르네상스 당시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거센 비판들을 극복하며 일하는 게 힘에 겨울 정도였다"라며 "10여년이 지나니 환경보호와 개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게 120% 입증됐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서울시는 물길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한강을 일상의 공간, 여가의 중심, 성장의 거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민간 3135억원과 재정 2366억원 등 550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연 9256억원의 경제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년 생산파급효과 6445억원과 부가가치효과 2811억원은 물론 6845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다.

서울시는 이촌, 성수 등 한강 접근성과 이용수요가 양호한 지역에 수상오피스를 세우기로 했다. /자료=서울시

성수동 앞 한강에 4층짜리 회사가?

우선 이촌, 성수 등 한강 접근성과 이용수요가 양호한 지역에 수상오피스를 세운다. 물에 떠 있는 4층짜리 부유식 수상시설이다. 한강변 아파트 재건축 공공기여와 민간협력을 활용해 공공성을 높이고 재정부담은 낮출 계획이다. 사업비는 300억원 규모로 책정됐다.

여의도 일대엔 4층, 200실 규모의 수상호텔을 짓는다. 선박을 세울 수 있는 계류기능을 갖춘 내수면 최초 수상 숙박시설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재원과 민간 투자를 통해 120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오는 10월부터는 리버버스가 물 위를 달린다. 현재 199명을 태우고 31.5km/h로 운항하는 친환경선박 8척을 짓는 중이다. 리버버스는 대중교통 및 따릉이와 연계된다. 환승할인과 기후동행카드 이용도 가능하다. 현재 운항 중인 수상택시의 도선 기능은 7월중 폐지하고 관광·업무에 적합한 수요맞춤형 선박으로 대체한다.

서울 용산구 이촌 일대에 계획된 한강아트피어 조감도 /자료=서울시

마리나에 배 세우도록…민간업체 10곳 눈독?

서울시는 '마이보트(my boat)' 시대에 대비해 배를 댈 수 있는 선박 계류시설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 동력수상레저기구는 지난해 기준 3042척이 등록돼 있는데, 이를 세울 수 있는 계류시설은 130선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를 1000선석까지 단계적으로 확보하는 게 목표다.

서울시는 여의도와 잠실, 이촌, 난지에 '거점형 계류시설'을 조성한다. 잠실마리나는 사업비 600억원을 민간에서 조달해 150선석 이상의 계류시설을 갖춘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최근 민간투자를 위한 공고를 냈는데 10개 업체 정도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2011년 여의도에 조성된 서울마리나엔 계류장 90선석을 확보한다. 이촌의 한강아트피어는 297억원, 난지의 서울수상레포츠센터는 184억원의 재정이 투입된다.

이밖에도 여의도~경인아라뱃길 노선을 정기운항하는 유람선이 정박할 수 있는 여의도 선착장(마포대교 남단)이 조성된다. 민간에서 3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또 여의도(마포대교 남단과 원효대교 남단 사이 한강둔치)에 사업비 491억원을 들여 2026년까지 조성할 서울항 국내여객터미널은 국제항으로의 확대도 염두에 뒀다. 주 본부장은 "향후 중국 연안까지 노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상 레포츠 활성화를 위한 기반시설도 도입된다. 서울시는 세빛섬, 잠실마리나 등이 케이블수상스키장 대상지로 적정한지 검토 후 추진한다. 뚝섬 유선장 등 노후시설은 시설기준 완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정비를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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