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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그룹, '재무통 투톱' 대표이사로 올린 까닭

  • 2024.12.06(금) 12:09

HDC현산 사장에 정경구 전 HDC 부사장
'아시아나 인수' 시도 이끈 증권가 출신
김회언 HDC현산 CFO는 지주 대표이사 부사장

HDC그룹이 2025년도 그룹 정기 대표이사 인사를 단행했다고 6일 밝혔다. 과거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도 때 실무를 이끈 재무통 출신이 그룹 주축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1965년생으로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옛 쌍용투자증권(현 신한투자증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2000년 HDC자산운용으로 이직하며 당시 현대산업개발 계열에 발을 들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주력인 현대산업개발로 넘어와 재정경리담당 임원을 맡았으며, 2017년 HDC자산운용 부사장(대표이사), 2018년부터 HDC현대산업개발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냈다.

특히 2020년엔 HDC현대산업개발 CFO(최고재무관리자) 대표이사로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을 이끌기도 했다. 당시 정몽규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인수 파트너인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과 함께 딜을 추진한 실무 책임자로 알려진다. 계약은 최종 무산돼 소송으로 비화했다. 2022년부터는 지주사인 HDC 대표로 그룹의 신사업과 M&A(인수합병)을 이끌어 왔다.

HDC그룹 관계자는 "정 신임 대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쟁력 있는 건설·개발 역량과 효율적인 경영시스템을 통해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김회언 HDC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성균관대 회계학과와 중앙대 경영대학원 글로벌프랜차이즈과를 졸업했다. 1990년 현대자동차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정세영 선대회장이 현대산업개발로 옮겨와 옛 현대그룹과 계열분리한 뒤인 1999년 이 건설사로 옮겨왔다. 

2012년 HDC현대산업개발 경영기획본부 담당 임원을 지냈다. 2018년 HDC신라면세점 대표이사, 2021년 HDC아이파크몰 대표이사를 거쳐 2022년부터 HDC현대산업개발 CFO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룹의 재무 분야 전문가로서 재무관리 및 PF 우발채무의 효과적 관리, 회사의 신용도 증강을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재무 건전성 강화에 기여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내정자(왼쪽)과 김회언 HDC 대표이사 내정자(오른쪽)/사진=HDC그룹 제공

HDC그룹이 두 '재무통'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배경은 재무 건전성 확보와 수익성 개선이 건설업계 주요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차입금 규모는 2조3622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43억원) 대비 2679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작년 말 133.3%에서 142.0%로 8.7%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1312억원, 영업이익은 142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 21.4%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1% 감소한 110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원 아이파크' 분양으로 시작한 광운대역세권 복합개발사업(H1 프로젝트)을 비롯한 자체사업(시행+시공)이 줄지어 있다. 내년부터 △용산철도병원부지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청라 의료복합타운 △공릉역세권개발사업 등이다. 사업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대형 복합개발 사업을 차질없이 전개하려면 철저한 재무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HDC그룹 관계자는 "이번 정기인사는 그동안 건설 부문에서 다져온 재무 안정성과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근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에 방점을 두었다"며 "향후 건설 부문에서의 기술 경쟁력 확보와 조직 및 인력 부문의 혁신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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