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베일 벗은 'H1 프로젝트'…HDC현산 'V자' 그린다

  • 2024.11.28(목) 18:12

광운대역세권 '서울원 아이파크' 청약 15대 1
내년에도 용산·잠실·청라 등지 자체사업 대기
증권업계 "내년 매출 10%, 영업익 79% 증가"

시공능력평가 10위 대형건설사 HDC현대산업개발이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시행·시공을 함께하는 자체사업이자 이 건설사가 사활을 걸고 추진한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H1 프로젝트'가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어서다. 

서울원 아이파크 견본주택에 입장하려는 관람객들이 줄지어 서있다./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지난 26일 1순위 청약을 마친 '서울원 아이파크'는 평균 청약경쟁률 14.9대 1로 마무리됐다. 가장 많은 가구수를 차지하는 전용면적 84㎡의 호조가 돋보였다. 전용 84㎡는 346가구 공급에 9685건이 접수돼 경쟁률 27.99대 1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대형 평형 가운데 공급물량이 많았던 전용 120㎡와 112㎡, 105㎡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추첨 물량이 많아 가점이 약한 내 집 마련 수요층이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원 아이파크는 이 건설사가 'H1 프로젝트'로 이름 붙여 준비한 광운대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의 일부인 주택사업이다. 건설업계나 증권가에서는 이 사업의 착공과 분양 등 본격화가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 회복을 이끌 핵심 변수라고 봐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3조1312억원, 영업이익 1429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8%, 25.4% 증가한 것이다. 광운대역세권 사업이 본격화하면 실적 개선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원 아이파크 분양 이후에도 내년부터 본격화될 대형 복합개발사업이 줄지어 있다. 대표적으로 △용산철도병원부지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청라 의료복합타운 △공릉역세권개발사업 등이 수도권에 있다. 

특히 이번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상업 부지와 더불어 일부 주거 단지를 직접 운영함으로써 향후 현금흐름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건설사는 현재 용산역에 있는 본사를 이곳으로 옮겨올 예정이다. 직접 이 복합개발 사업지에 활력을 주기 위해서다.

서울원 아이파크 견본주택 안에 관람객들이 단지 모형을 보고 있다./사진=김진수 기자

4분기부터 이어질 대규모 단지들의 준공도 재무 건전성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지난 27일 입주를 시작했고 이어 수원아이파크시티 10단지도 최근 집들이를 시작했다. 

내년 상반기엔 수원아이파크시티 11·12단지, 청주 가경 아이파크 6차, 서산 센트럴 아이파크 등 자체 사업지들의 실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건설사가 올해보다 내년 영업실적이 나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HDC현대산업개발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올해 대비 10%가량 증가한 4조8000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 역시 올해 전망치 대비 79% 늘어난 3827억원으로 집계됐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올해 국내 신평사들로부터 신용등급을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조정 받았다"며 "정기 평가 결과 조정대상이었던 10개 건설사 가운데 2곳만 상향조정 됐는데 그 중 한 자리를 차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감소의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 건설사 도급사업 PF 우발채무는 2021년말 2조7000억원에서 지난 3분기말 1조6000억원 수준까지 줄었다. 순차입금 역시 지난 2022년말 1조4000억 원에서 3분기말 1조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2022년 대형 사고 이후 위축됐던 사업 외형과 재무적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회복 탄력을 보이고 있다"며 "영업이익률 10%를 넘는 대형 디벨로퍼로서의 면모를 볼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