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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 '불금'에 호텔수영장 빌린 사연

  • 2014.07.02(수) 17:42

첫 야외생중계, '수영장파티' 분위기 연출
"금요일 밤은 놓칠 수 없는 핵심 시간대"

▲ CJ오쇼핑은 최근 호텔 야외수영장을 빌려 생중계로 방송을 진행했다. 색다른 시도로 주목을 받은 '프라이데이 나이트 란제리쇼'의 한장면

 

홈쇼핑의 '완판녀'로 불리는 쇼핑호스트 정윤정(38) 씨가 롯데홈쇼핑으로 이적 후 첫 방송을 한 지난주 금요일(27일) 밤. 두시간만에 주문액 26억원을 올린 정 씨의 이른바 '대박방송'에 가렸지만 그 시간 국내 홈쇼핑업계에선 그간 볼 수 없던 의미심장한 시도가 이뤄졌다.

이날 CJ오쇼핑은 남녀 속옷 판매방송인 '프라이데이 나이트 란제리쇼(FNL)'를 서울 서초구 방배동 본사 스튜디오가 아닌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 야외수영장을 빌려 진행했다.

밤 10시40분부터 2시간 넘게 생중계한 이날 방송에서 남녀 속옷 1만세트가 팔렸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였지만 CJ오쇼핑은 이 방송을 위해 남다른 공을 들였다.

CJ오쇼핑은 할인혜택과 사은품을 내세워 주문을 유도하던 흔한 방식에서 벗어나 시청자의 흥미를 끌고 자연스럽게 상품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야외수영장에 모인 남녀 젊은이들이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연출하자는 아이디어도 그렇게 나왔다. 젊음과 시원함, 자유로움이라는 콘셉트를 활용해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려 한 것이다.

▲ 프라이데이 나이트 란제리쇼 방송의 무대가 된 호텔 야외수영장.

스튜디오 밖 생중계도 홈쇼핑업계에선 매우 드문 시도다. CJ오쇼핑은 이번 생방송을 위해 호텔 수영장 대여료 1500만원을 포함해 약 5000만원의 비용을 들였다. 방송에 투입한 남녀 모델만 20명이 넘는다. 이들은 수영장 안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선베드에 누워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연출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는 슈퍼스타K·꽃보다할배·사랑과전쟁·마녀사냥 등 인기 프로그램을 보려고 시청자들이 TV 앞에 모여드는 시간이라 홈쇼핑으로선 놓칠 수 없는 핵심시간대"라며 "새로운 시도로 고객을 잡을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CJ오쇼핑이 롯데홈쇼핑의 '정윤정쇼'를 의식해 야외수영장 방송이라는 색다른 시도를 한 것이라는 얘기도 한다. CJ오쇼핑의 이날 방송은 공교롭게도 정 씨의 롯데홈쇼핑 데뷔방송인 '정윤정쇼'와 시간대가 겹쳤다. 정 씨는 방송 130분만에 가방·목걸이·샴푸 등 26억원어치를 팔았다. CJ오쇼핑 관계자는 "FNL 야외생중계는 이미 몇주전부터 준비한 것이라 정 씨의 방송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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