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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직후 '지름신'은 내리고…

  • 2014.09.04(목) 15:06

지갑 여는 40~50대 주부, 장난감도 많이 팔려
백화점, 힐링센터 열고 사은혜택으로 고객유인

 

"얄밉죠. 누구는 전 부치느라 바쁜데 남편은 TV 보며 웃고 떠들고…"

서울 방배동에 사는 40대 워킹맘 배기숙(가명) 씨는 명절 때 받은 스트레스를 백화점에서 풀 생각이라고 했다. 벌써 계획도 세웠다. 친정 어머니를 모시고 동생과 함께 가기로 했다고 한다. 그는 "남편도 싫은 소리 못하겠죠. 지은 죄가 있으니까"라며 웃었다.

실제 명절 직후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40~50대 여성들의 씀씀이는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인다. 명절 음식준비와 설거지 등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해소하는 주부들이 많다는 얘기다.

4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추석과 설 등 명절 직후 1주일간 40~50대 여성이 차지한 매출비중은 평상시보다 5% 가량 늘었다. 특히 40~50대가 선호하는 해외패션의류 매출은 25% 이상, 살림살이 용품은 10% 이상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신세계 관계자는 "주부들이 명절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쇼핑을 선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명절 직후엔 장난감 판매도 늘어난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추석이나 설 직후 완구매출은 평소보다 2배 가량 높게 나타난다. 올해 설에도 1주일간 완구매출은 한주전에 비해 78.9% 늘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이 조카들에게 반가운 마음으로 선물을 하기도 하고, 이 시기엔 부모들도 자녀들의 장난감 구입을 위해 주머니를 여는 것에 인색하게 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대체휴일로 추석연휴가 하루 늘어나 더 많은 고객들이 매장을 찾을 것으로 유통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박중구 롯데백화점 마케팅팀장은 "명절 연휴 기간이 길어지면서 추석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이후에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늘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을 위해 다양한 상품행사와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를 위한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11일 토파즈홀에서 주부들에게 마사지나 네일케어를 무료로 해주는 힐링센터를 연다. 이 곳에선 세계 유명차를 시음할 수 있다.

상품권을 사용하는 것도 쇼핑의 기쁨을 늘리는 방법이다. 유통업체들이 상품권으로 구매하려는 고객을 잡기 위해 사은품 제공 등 여러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통상 백화점이 발행한 상품권 중 40%가 추석을 전후한 행사기간에 사용된다. 이렇게 되면 백화점은 상품권 발행으로 발생한 부채가 줄고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는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4일까지 상품권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20만원과 40만원 이상 구매시 롯데상품권 1만원과 2만원을 준다. 현대백화점도 구매 금액대별로 상품권이나 머그컵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상품권으로 10만원 이상 구매시 '신라면(5개)'을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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