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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과일·채소는 안팝니다"

  • 2014.09.22(월) 11:28

에브리데이, 전통시장 점포서 신선식품 철수
"매출 30% 감소 불구 장기적으론 윈윈 기대"

이마트의 슈퍼마켓 자회사 '에브리데이 리테일'이 22일 전통시장 내 위치한 점포 4곳에서 과일·채소·수산물 등 신선식품을 빼기로 했다.

지난 7월 신세계그룹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맺은 '상생협약'에 바탕을 두고 시행한 첫 조치다. 이마트 관계자는 "의미있는 시발점으로 봐달라"고 했다.

현재 전국 181개 에브리데이 점포 중 전통시장 안에 있는 점포는 중곡, 일산, 면목, 사당 등 총 4곳이다.

 

▲ 전통시장 내 에브리데이 점포에서 철수하는 품목.

이들 점포에서 신선식품이 차지하는 매출은 연간 40억원, 매출비중으로는 20%에 달한다. 신선식품을 사러왔다가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을 구입하는 연관매출까지 고려하면 매출이 30% 가량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이마트는 추산했다.

매출감소가 눈앞에 보이는 상황에서 신선식품 철수 결정을 내린 것은 전통시장과 상생 없이는 해당 점포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장 상권이 죽으면 그 안에 있는 슈퍼마켓도 매출부진 등의 어려움을 겪는다.

이마트 관계자는 "초기에는 신선식품 철수로 매출이 감소할 수 있지만 전통시장 자체의 경쟁력이 향상돼 전통시장내 쇼핑 고객이 늘면 장기적으로 전통시장과 에브리데이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선식품 없는 첫 매장은 서울 광진구 중곡제일시장에 자리잡은 에브리데이 중곡점이다. 신세계그룹은 이 곳을 '전통시장 상생모델 1호점'이라고 이름붙였다. 신선식품의 빈 자리는 전통시장과 중복이 덜한 소형가전·가편가정식·수입과자·애견용품 등으로 채울 예정이다.

김해성 신세계그룹 전략실 사장은 "이번 상생모델 점포를 시작으로 향후에도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인들도 이 같은 조치에 환영입장을 나타냈다. 진병호 전국상인연합회장은 "전통시장내 신선식품을 철수하고 대신 전통시장이 취급하기 힘든 간편가정식, 수입상품 등을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은 대단히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전통시장 경영 현대화의 일환으로 디자인 비닐봉투 500만장을 전통시장에 무료로 제공한다. 전통시장 상점 가운데 이름이 알려진 곳이나 경쟁력이 높은 상가에는 시설 리모델링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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