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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김치박물관`에 공들이는 이유는

  • 2015.04.21(화) 17:58

김치박물관, 무역센터에서 인사동으로 이전
"김치문화 확산에 기여..외국인 여행객 유치에 주력"

"매년 3~4억씩 김치박물관으로 적자를 보고 있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박물관을 운영할 겁니다."

 

21일 '뮤지엄김치간(間)' 개관식에서 만난 유창하 풀무원 전략경영원장은 "한국의 대표적 문화유산 김치를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대표님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승우 풀무원 총괄대표(사진)가 한국음식문화를 알리는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남승우 대표는 평소에도 직원들에게 '인간과 자연을 사랑하는 로하스기업'이라는 기업 미션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하스는 건강한 삶과 환경 보존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뜻이다.

 

이에따라 풀무원은 매년 '바른먹거리 캠페인' 등을 실천하며 재단차원에서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풀무원이 5년 연속 대한민국 지속가능성지수 종합식품부문 1위를 차지한 배경이다.

 

"풀무원이 김치박물관을 통해 이름 석자를 알리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박물관 이름을 처음엔 '풀무원 뮤지엄김치간'이라고 지으려다가 '풀무원'이라는 앞 글자를 뺀 것도 그 이유에서 입니다."

 

유창하 전략경영원장은 풀무원 매출에서 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포장김치 시장은 1800억원 규모로 대상FnF의 종갓집 브랜드가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풀무원의 시장점유율은 겨우 11%다.

 

지난해 풀무원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6800억원이다. 풀무원은 김치보다는 녹즙, 두부, 콩나물 등의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사업적인 측면에서 김치 부문은 아직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일단 김치문화를 알리는 데 집중하려고요. 김치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사회공헌 목적 외에 별다른 의도는 없습니다"

 

풀무원은 지난 1986년부터 서울 중구 필동에서 김치박물관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초 식품박물관으로 CNN이 뽑은 세계 11대 음식박물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치마당'에서 어린이들이 김치 담그는 과정을 게임으로 체험하고 있다.

풀무원 김치박물관은 서울 삼성동을 거쳐 무역센터로 이전됐다가 이번엔 한류문화 명소인 인사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치박물관은 내외국인을 포함해 매년 1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인들의 발길이 잦은 인사동으로 자리를 옮긴만큼 중국, 일본을 포함해 외국인 방문객들을 유치하는 데 주력한다는 게 유 원장의 설명이다.

 

"미국 항공사인 아메리칸에어라인에서도 김치박물관을 북촌마을, 경복궁과 더불어 한국의 관광지로 추천하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잖아요. 체험 위주의 김치박물관이 들어서겠다고 하니깐 인사동 업체들도 환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뮤지엄김치간'에서 김치간(間)은 김치를 느끼고 즐기고 체험하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단순한 보여주기식 박물관이 아니라 오감체험을 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 이를 위해 △4℃의 서늘한 방에서 세계 절임채소를 실물로 관람하는 '김치움' △김치와 백김치 담그는 2개 과정을 디지털게임으로 즐길 수 있는 '김치마당' △다양한 김치를 직접 맛볼 수 있는 '김치맛보는방' 등을 마련했다.

 

풀무원은 방문객을 대상으로 김장을 직접 담가 가져갈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김장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기 위함이라는 것이 풀무원 측 설명이다.

 

유 원장은 "서양 음식에 익숙한 우리나라 아이들이 김장문화를 잊어 가는 것 같아 아쉽다"며 "아이들이 김치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자랑스런 문화에 익숙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21일 '뮤지엄김치간' 개관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를 컷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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