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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전쟁] 현대百 "면세점, 이젠 강남으로"

  • 2015.06.15(월) 16:36

기존 시내면세점 강북 치중
`단순관광` 부작용도 최소화
중소·중견기업 상생모델 채택

▲ 현대백화점그룹이 면세점 후보지로 결정한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점 전경.

 

서울 강남구는 한해 600만명의 외국인이 찾는 곳이지만 면세점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곳으로 꼽힌다. 현재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6곳 중 5곳이 강북(4곳)이나 잠실(1곳)에 포진해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 4월초 서울 강남 코엑스 단지 내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일찌감치 낙점한 것도 이 곳에 면세점을 열면 곧바로 관광객 흡수가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강남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강북의 74%에 달하지만 면세점 시설은 20%에 불과하다"며 "강북을 벗어나 강남지역에 새로운 관광·쇼핑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 강북 중심에서 탈피+단순관광 의존 낮춰

 

코엑스 단지 안에 면세점을 열면 기존 중국인 중심의 관광산업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특정 국가 관광객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국내 관광산업 전체의 위기로 번질 가능성을 안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 메르스 사태로 방한을 취소한 관광객은 10만8085명으로 이 가운데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국가 비율이 75%에 달했다.

이에 비해 강남을 찾는 외국인 중 30%(지난해 기준 약 180만명)는 각종 행사나 전시회 참석을 목적으로 한 비즈니스 방문이라 특정 이슈에 대한 민감도가 단순 관광객에 비해 덜하다는 게 여행업계의 분석이다.

 

◇ 중소·중견기업도 주주 `상생 모델` 눈길


현대백화점그룹은 중소·중견기업과 협력모델도 시내면세점 유치의 명분으로 내걸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면세점법인 '현대DF'에는 모두투어·서한사·엔타스듀티프리·에스제이듀코 등의 중소·중견기업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시내면세점 경쟁에 뛰어든 대기업 가운데 중소·중견기업을 주주사로 참여시킨 것은 현대백화점그룹이 유일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또 국산품 매장의 70% 이상을 중소·중견기업 매장으로 꾸미고, 이들에게 판매실적과 상관없이 최소 2년 이상의 매장 유지기간을 보장할 방침이다. 면세점 운영으로 얻은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매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승부수도 던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면세사업은 국가로부터 특허를 받는 사업인 만큼 사회환원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신규 사업자로서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 "현대는 명품, 롯데는 중저가로 차별화"

경쟁사들은 코엑스 단지에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이 영업 중인 점을 들어 현대백화점그룹의 시내면세점 진출에 견제구를 던지기도 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롯데 코엑스점은 서울시내 면세점 중 규모가 가장 작고 샤넬, 구찌, 루이비통 등 명품브랜드도 입점해있지 않다"며 "이 때문에 무역센터점에 대형면세점이 생기면 '현대는 명품, 롯데는 중저가' 식으로 상호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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