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서울 강북 위주의 시내면세점 판도를 바꾸기 위해 강남의 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3일 "코엑스 단지 내 '고품격 라이프스타일 면세점'을 운영해 기존 강북 중심의 외국인 여행코스를 다변화하고 강남지역에 새로운 관광·쇼핑수요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강남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00만명으로 지난 2012년에 비해 4.5배 늘었다. 특히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위치한 강남 코엑스는 연간 2500회 이상의 국제회의가 열리는 컨벤션센터를 비롯해 특급호텔, 쇼핑몰, 아쿠아리움 등의 관광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그룹이 한전 부지에 추진하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까지 개발되면 코엑스 일대가 글로벌 비즈니스의 랜드마크로 부상할 수 있다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 현대백화점그룹의 면세점 '현대DF'가 들어서는 서울 강남 코엑스 일대 조감도. |
현대백화점그룹은 또 한류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입지적 장점을 내세웠다. 코엑스에는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인 'SM타운'이 들어섰고, 압구정·청담동 주변엔 소녀시대·엑소·포미닛·슈퍼주니어 등 한류스타를 상징화한 조형물이 세워진 한류 스타거리가 조성돼있다.
인근의 신사동 가로수길은 개성있는 신진디자이너들의 편집숍과 카페, 레스토랑이 늘어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다는 게 그룹측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문화유적지가 강북지역에 몰려있어 관광 인프라가 열위하다는 시각이 있지만, 실제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트렌디한 숨은 관광명소들이 강남에 밀집해 있다"며 "강북 중심의 면세점에서 벗어나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높이고 신규관광객도 적극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시내면세점 후보지를 무역센터점으로 정했으며, 2개층을 리모델링해 1만2000㎡의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