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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삼성家 이부진의 '현장 리더십'

  • 2015.07.09(목) 10:37

메르스 대응·中 관광객 유치 '동분서주'
호텔신라 경영능력, 자신의 입지와 직결
삼성 지배구조 개편 속 영향력 유지 관심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에는 바로 내일(10일)로 다가왔죠. 서울지역의 신규 시내면세점을 누가 가져가느냐가 결정되는데요. 면세점 특허권을 따기 위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그간의 행보를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1>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의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답니다. 비즈니스워치 이학선 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봅니다. 이 기자, 이부진 사장의 움직임이 어떻길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까?

<기자1>
지난달 중순이었죠. 메르스 환자가 잠복기에 제주신라호텔에 투숙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사장은 이튿날 아침 비행기로 제주에 내려갔습니다. 호텔신라는 투숙객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하루 3억원의 손해에도 불구하고 호텔을 폐쇄했는데요. 숙박료 전액환불에 항공료까지 보상해줬습니다. 이 사장은 9일간 제주에 머물며 현장을 살폈고요. 위기대응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제주신라호텔은 지난 1일 재개장했습니다.

<앵커2>
그러고는 곧바로 중국으로 날아갔다죠? 중국에서 무슨 일을 했습니까?

<기자2>
지난달 29일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는데요. 중국의 관광산업을 총괄하는 국가여유국과 외교부, 중국의 대형 여행사인 CTS(China Travel Service)와 CYTS(China Youth Travel Service) 등을 방문했습니다. 핵심은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한국을 찾도록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귀국해서는 이달 2일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관광산업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3>
얼굴 한번 보기도 힘들던 이부진 사장이 꽤나 열심이네요. 이부진 사장의 동분서주, 어떻게 해석하면 되겠습니까?

<기자3>
당장은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신규 획득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내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데요. 내일 대기업 2곳과 중소·중견기업 사업자 1곳이 서울지역 신규면세점 사업자로 최종 발표됩니다. 호텔신라는 지난 5월 현대산업개발과 합작해 HDC신라면세점을 세웠습니다. 호텔신라는 면세점 관리능력에선 국내 최고로 평가받지만, 신규면세점까지 따내면 독과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않은데요. 이 사장으로선 관광산업에 대한 자신의 진정성을 어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4>
관광산업에 대한 자신의 진정성이라…. 그 얘기는 그 정도면 된 것 같고요. 이부진 사장의 경영능력은 좀 어떻습니까? 잘합니까?

<기자4>
네. 이 사장은 현재 제일모직 경영전략담당 사장과 삼성물산 고문을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회사에선 회사 경영에 법적인 책임을 지는 등기임원은 아닌데요. 이와 달리 호텔신라에선 이 사장이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호텔신라만큼은 자신의 경영능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는, 발휘해야만 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만큼 애정도 크겠죠. 이 사장은 지난 5월 호텔신라가 국내 처음으로 5성급 호텔에 선정됐을 땐 "글로벌 호텔에 뒤지지 않는 고유의 호텔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의 비전과 포부를 밝히기도 했었죠.

<앵커5>
그렇군요. 그런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합병을 앞두고 있는데, 이부진 사장은 어쨌거나 두군데 다 적을 걸어두고 있는 형태네요. 그럼 이렇게 한번 물어보죠. 이부진 사장의 입지, 어떻습니까?

<기자5>
삼성그룹이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하기 전만 해도 시중에서는 삼성그룹의 호텔·물산·화학사업은 이 사장 몫이라는 관측이 많았는데요. 하지만 화학사업은 한화그룹과 빅딜로 이 사장의 손에서 떠났고, 물산도 그룹지배구조의 핵심을 이루는 만큼 오빠인 이재용 부회장을 제치고 이 사장이 영향력을 키우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다만 합병후 이 사장의 지분은 5.47%로 개인으로서는 적지 않은 지분을 계속 유지하게 되는데요. 이 사장의 발언권을 무시하긴 어려울 전망입니다.

<앵커6>
그렇군요. 그래서 더 주력인 면세사업이 절실했던 것일 수도 있겠네요. 호텔신라의 시내면세점 사업권이 이부진 사장의 입지와 연결된 만큼 사생결단할 수 밖에 없다, 뭐 이런 해석도 가능하겠군요. 이학선 기자, 오늘 얘기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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